IOC "러시아·벨라루스 중립국 소속으로 파리 올림픽 참가 허용"

"평화로운 경쟁으로 전 세계를 통합해야"
폴란드·노르웨이 등 일부 유럽 국가 반발

IOC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개별 참가를 허용하기로 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동맹국 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국 소속으로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3일(한국시간) IOC의 결정을 전하며 우크라이나와 그 우방국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IOC는 전쟁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IOC는 모든 선수는 올림픽 헌장에 따라 차별 없이 대우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다만 자국 국기(國歌)와 엠블럼 등을 사용하지 않고 중립국 소속으로 나서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또한 대회 기간 내 올림픽 선수촌 및 경기장에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는 것도 제한된다.

이와 관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예선 시스템을 만드는 중이다.

IOC는 이에 대해 "세부 사항은 아직 고려 중이지만 국제연맹과 협력하여 아시아 선수들이 예선에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IOC의 결정에 대해 러시아는 물론 미국도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취재진에게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중립국 소속으로 참석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와 엠블럼, 국가의 사용 역시 금지돼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라트비아 등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일부 유럽 국가들은 IOC를 비판하며 파리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바딤 구트제이트 우크라이나 체육부 장관은 최근 자신의 SNS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지속되는 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올림픽 참가를 거부하고 보이콧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IOC는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 올림픽 구성원의 사망 소식에 깊이 슬퍼한다"면서도 "우리의 임무는 평화로운 경쟁으로 전 세계를 통합하는 것"이라고 현재 입장을 고수할 뜻을 전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