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국가대표 출신 이규현 코치, 10대 제자 성폭행 구속 기소(종합)

빙상연맹 "상황 파악 후 징계 검토"
검찰 "죄질 나빠 구속영장 청구"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 1부가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이규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뉴스1 ⓒ News1 박지수 기자

(서울, 남양주=뉴스1) 김도용 양희문 기자 =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인 이규현 코치(42)가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 1부(부장검사 손정숙)는 지난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이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 초 10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다.

수사에 나선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지난 6월 검찰에 송치했다.

당초 서울 동부지검에 넘겨졌으나 지난달 초 이씨의 주소지인 남양주지청으로 이첩됐다.

검찰은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의정부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씨는 성폭행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 등 동계올림픽에 2회 출전한 기록을 갖고 있으며, 2003년 현역 은퇴 이후 유소년 클럽에서 코치로 활동해왔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상황 파악이 급선무다. 현재 이 코치가 구속돼 확인 절차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피해자와 피해 사실도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상황을 파악한 뒤 조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며 "조사를 시작한다면 징계 관련 검토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 코치의 범행이 사실이라면 영구 제명 징계까지 가능하다.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도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겨우 징계가 떨어질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 2019년 스포츠계 성폭력 사건 가해자에 대해 영구제명하기로 규정을 강화한 바 있다.

연맹 관계자는 "아직 어떤 것도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확답할 수 없다. 하지만 규정에 맞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