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자들 연이어 격파…US오픈에 부는 '중국 돌풍'

여자 단식 출전 선수 4명 모두 3회전 진출
남자 단식에서도 174위 우이빙 3회전 올라

US오픈에서 마리아 사카리를 꺾은 왕시유.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US오픈에 불고 있는 '중국 돌풍'이 매섭다. 남녀 선수 모두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테니스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고 있다.

19세 중국 테니스 신예 정친원(39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테니스 내셔널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아나스타시야 포타노바(25위·러시아)를 2-0(7-6 7-6)으로 제압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올해 프랑스오픈 단식 2회전에서 세계 7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을 2-1(2-6 6-2 6-1)로 꺾으며 주목받은 정친원은 이후 윔블던에서 3회전에 올랐고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WTA 챌린저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US오픈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돌풍을 이끄는 선수는 정친원 뿐이 아니다. 세계 랭킹 142위 유안유에 역시 이리나 카멜리아 베구(42위·루마니아)를 2-0(6-3 7-6)으로 누르고 2회전을 통과했다.

전날에는 왕시유(75위)가 단식 2회전에서 세계 랭킹 3위 마리아 사카리(그리스)를 2-1(3-6 7-5 7-5)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장슈아이(36위) 역시 2회전에서 안나 카롤리나 슈미들로바(115위·슬로바키아)를 2-0(7-5 6-1)으로 제압하며 3회전에 합류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 여자 단식에 출전한 4명의 선수 모두 3회전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 테니스의 강세는 남자부에서도 나타났다.

세계 랭킹 174위 우이빙이 단식 2회전에서 누노 보르게스(104위·포르투갈)를 3-2(7-6 6-7 4-6 6-4 6-4)로 물리치고 3회전에 오른 것.

1회전에서 중국 남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본선 단식 첫 승을 거둔 우이빙은 기세를 이어 2회전도 통과하며 앞서 거둔 승리가 운이 아님을 증명했다.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부진으로 중국 돌풍은 더 주목받고 있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권순우(81위·당진시청)는 2회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11위·러시아)에게 0-3(3-6 0-6 4-6)으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일본 역시 오사카 나오미(44위)를 비롯, 남녀 단식에 출전한 3명의 선수들이 조기 탈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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