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결산] 진종오·장혜진 울고 김서영·여서정 웃고
- 온다예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 = 금메달을 향한 16일간의 대장정이 2일 막을 내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하나만을 보고 지난 몇 년을 쉴 새 없이 달려온 811명의 한국 선수들은 금메달에 울고 웃었다.
여자 수영 김서영(24·경북도청)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환하게 웃으며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라섰다.
박태환으로 대변되던 수영에 샛별처럼 나타난 김서영은 수영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08초34를 기록해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금메달이 나온 건 1982년 뉴델리 대회 최윤희 이후 36년 만이다.
김서영은 대회 신기록(종전 2분08초94)은 물론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2분08초61)까지 경신하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노골드'에 그쳤던 한국 수영의 아쉬움을 단번에 날렸다.
체조에선 여서정(16‧경기체고)과 김한솔(23·서울시청)이 아시안게임 첫 출전에도 불구하고 금빛 활약을 펼쳤다. 여서정은 체조 도마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1986년 대회 이후 금메달이 전무했던 한국 여자 체조에 32년 만의 금메달이란 선물을 안겼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이자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인 여서정은 아버지에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부녀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마루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한솔은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노 골드'에 그쳤던 남자 체조의 아쉬움을 날렸다. 주종목인 도마에서 인사를 안 했단 이유로 0.300점이 감점돼 은메달에 그치는 설움을 안기도 했지만 양학선(26·수원시청)의 빈자리를 채울 기대주로 각광받았다.
아시안게임 효자종목으로 꼽히는 정구에선 김진웅(28·수원시청)이 눈에 띈다. 2015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아시안게임에는 이번에 처음 출전했지만 남자 단식과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슬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사이클에선 나아름(28‧상주시청)이 아시안게임 4관왕에 오르면서 한국 사이클 역사를 새롭게 썼다. 4관왕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한 데다가 한국 사이클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예상치 못한 부진에 눈물을 훔치는 이도 있었다.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맏언니 장혜진(31·LH)은 개인전과 혼성팀전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눈물을 머금었다. 2016 리우 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베테랑 장혜진이 2종목 연속 결승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충격이었다.
다행히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데 성공해 아시안게임 단체전 6연패라는 신화는 써내려갈 수 있었으나 개인전과 혼성팀전에서 놓친 금메달은 장혜진 스스로도 두고 두고 아쉬워했다. 장혜진은 기자회견에서 "6연패를 이룬 자리에 내가 있어 기뻤다"면서도 "믿어주고 응원해준만큼 보답을 못해 죄송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격 황제' 진종오(39‧KT)는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노렸으나 예상하지 못한 불운까지 겹치면서 남자 10m 공기권총 5위로 대회를 마쳤다.
10m 공기권총 결선 당시 경기 전 사격을 시사(시범 사격)를 할 때 탄착된 것이 모니터에 나타나지 않았다. 스크린을 통해 탄착군을 확인할 수 없었던 진종오는 심판에게 항의했지만, 심판은 한 발만 시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탁구 에이스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와 전지희(26·포스코에너지)는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해 각각 남녀 단식 종목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전지희는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도 중국에 패해 동메달에 머물렀던 전지희는 단식에서도 중국에 막혀 이번 대회를 동메달 2개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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