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뜨거운 눈물 쏟은 MVP 니콜 "서남원 감독께 감사드린다"

한국도로공사 니콜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V리그 시상식에서 MVP 상을 받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여자 MVP는 니콜과 이효희가 공동으로 수상했다. 2015.4.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서남원 감독께 감사드린다."

V리그 마지막 시즌에 최고의 별에 선정된 니콜 포셋(미국·도로공사)가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니콜은 8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4-15시즌 NH농협 V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팀 동료 이효희(도로공사)와 함께 여자부 공동 MVP에 선정됐다.

이번 투표는 정규리그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기자단을 통해 진행됐다.

도로공사의 10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세터 이효희와 레프트 니콜은 28표 중 각각 12표를 받아 MVP를 수상했다. 이어 문정원(도로공사·3표), 폴리(현대건설·1표)가 뒤를 이었다.

FA 자격으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이효희는 세트 1위에 오르며 도로공사의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이효희는 지난해 IBK기업은행 소속으로 첫 MVP 수상한 뒤 2년 연속 최우수선수 자리에 올랐다. 도로공사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은 니콜도 정규리그서 득점 3위, 공격 3위 등에 오르며 최고의 별에 등극했다.

2012-13시즌부터 도로공사에서 뛰다가 다음 시즌 부터 시행되는 여자부 트라이아웃으로 인해 V리그를 떠나야 하는 니콜은 마지막 무대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니콜은 "KOVO 관계자 등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고 울먹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저를 더 뛰어난 선수로 만들어 주신 서남원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감독님이 없었으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이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서남원 감독은 이번 시즌 도로공사의 1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지만 챔프전에서 IBK기업은행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뒤 팀과 재계약에 실패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이효희는 "지난해 이 자리에 서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올라와서 감사드린다"며 "니콜과 공동 수상이라 더욱 영광스럽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남자부 MVP에 선정된 레오는 이날 개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불참했다. 레오는 여자친구가 출산을 앞두고 있어 8일 오전 출국했다.

레오는 영상을 통해 "시상식에 불참하게 돼 한국의 배구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면서 "이번 시즌 MVP로 선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올 시즌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상으로 생각하겠다. 함께 해준 팀원들이 있었기에 이상을 받게 됐다. 곧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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