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2014] 김연아·아사다의 '10년 라이벌' 경쟁도 역사 속으로…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왼쪽)과 일본 피켜스케이팅의 아사다 마오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14.2.16/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figure>'영원한 라이벌' 한국의 김연아(24)와 일본의 아사다 마오(24)의 10년에 걸친 맞대결이 마무리됐다.

이들의 경쟁은 2004년 12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까지 10년 동안 계속됐다.

주니어 시절 먼저 앞선 것은 아사다 마오였다. 아사다는 김연아와 처음 맞붙은 2004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절치부심한 김연아는 이듬해 같은 대회 정상에 올랐고 2006년 3월 ISU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도 아사다 마오를 제치고 우승하며 설욕했다.

둘의 승부가 갈린 시점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었다.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합계 228.56점으로 금메달은 물론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사상 역대 최고점이었다. 당시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에 23.06점 뒤진 합계 205.50점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둘은 2013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마주쳤다. 당시 김연아는 여유 있게 우승한 반면 아사다 마오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점프 실수를 여러 번 저질러 3위에 그쳤다. 당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점수차는 21.84점이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열린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2014.2.21/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figure>둘은 똑같이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할 의사를 밝히며 마지막 대결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에서 저마다의 화려한 연기로 그동안의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먼저 나선 건 아사다 마오였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부진했던 아사다는 '비장의 무기'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거침없이 준비한 점프를 깨끗이 성공시키며 142.71점을 기록했다.

이날 아사다가 기록한 142.71점은 2013년 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GP시리즈에서 나온 본인 최고기록 136.33점을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은퇴 직전 마지막 무대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뭉클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사다는 경기를 마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다음 차례는 김연아였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를 기록하며 올림픽 2연패로 자신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채비는 마쳤다. 결국 심판진의 석연치 않은 점수로 은메달에 그쳤지만 끝까지 무결점한 연기를 선보이며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 동안 두 선수는 이기기 위해 절차탁마하며 서로의 실력 향상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최후까지도 멈추지 않는 은빛 날갯짓을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0년 전 핀란드에서 시작한 둘의 여정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종지부를 찍었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피겨 여왕' 김연아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열린 프리 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밝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2014.2.21/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figure>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