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2014] 김연아 쇼트 점수, 밴쿠버 때와 비교하면…
기본점수, 가산점 하락…구성점수는 더 높아
- 권혁준 인턴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인턴기자 = '피겨여왕' 김연아가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 경기장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선율에 맞춰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2014.2.20/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figure>쇼트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지만 채점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소 아쉬운 구석이 있었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03점, 구성점수(PCS) 35.89점으로 총점 74.92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받았던 73.37점보다는 높은 점수였지만 밴쿠버 올림픽 때 받았던 78.50점보다는 3.58점이 낮은 점수였다.
점프의 종류나 전체적인 프로그램 구성이 밴쿠버 때와 별 차이가 없었고, 김연아의 연기가 군더더기가 없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다소 의아한 부분이다.
일단 밴쿠버 때 8개였던 필수과제가 스파이럴이 제외되면서 7개로 줄었다. 기본점수가 어느 정도 낮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또한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 최고 레벨인 '4'를 받지 못하고 '3'을 받았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밴쿠버 때 김연아는 5개의 스텝-스핀 과제 중 4개 부문에서 레벨 4를 받았었다.
현재 김연아의 쇼트 부분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역시 수행점수(GOE)다. 수행점수는 기술의 완성도에 따라 최대 3점의 가산점 혹은 감점이 부여되는 것이다.
김연아는 수행점수에서 총 7.6점을 더했다. 밴쿠버 때 9.8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4년 전에는 2점대의 가산점을 두 항목에서 받았지만, 이번엔 단 한 개의 항목에서도 2점대를 받지 못햇다.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루프의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받은 1.50이 가장 높은 수행점수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기술점수에서의 아쉬운 채점을 구성점수에서 만회했다는 점이다. 김연아가 받은 35.89점의 구성점수는 4년 전의 33.80점보다 2.09점이나 높은 것이었다.
세부 항목으로 살펴봐도 스케이팅 기술(9.04점), 동작사이의 연결(8.61점), 연기력(9.11점), 안무(8.89점), 곡 해석(9.21점) 등 모든 항목에서 밴쿠버 때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로만 생각해보면 김연아에게 그리 큰 이득은 아니었다. 상위랭커 대부분이 구성점수에서 33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고, 쇼트 3위 카롤리나 코스트너(28·이탈리아)는 무려 36.63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쇼트 점수 발표 직후 "아, 짜다"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김연아 본인도, 피겨 전문가들도, 외신들도 비슷한 반응이다.
그러나 '짠물 채점' 속에서도 쇼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김연아는 유럽의 텃세나, 편파판정 속에서도 줄곧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21일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펼치는 김연아가 마지막 관문을 뚫고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