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2014] 8년만의 '金' 안현수, 최초·최고 기록 행진
최초 2개 국적 金, 남 쇼트트랙 최다 金
러시아 쇼트트랙 최초 금메달 획득
올림픽 3관왕 사상 첫 재연 기대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5분325초 기록으로 값진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 쇼트 대표 안현수(빅토르 안)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메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걸고 환호하고 있다. 2014.2.16/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figure>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안)가 8년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더하게 됐다.
안현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5초32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2006년 토리노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 1500m, 50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여자 대표팀 진선유와 함께 한국 선수로서는 최초로 동계올림픽 3관왕에 올랐다. '쇼트트랙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안현수는 이제 러시아 대표팀의 일원으로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안현수가 1000m에서 획득한 금메달은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이뤄낸 첫 쾌거다.
안현수는 앞서 지난 10일 쇼트트랙 1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해 러시아 쇼트트랙팀에 첫 번째 메달을 안긴 바 있다.
러시아가 올림픽 무대를 위해 모셔온 안현수는 새로운 조국에 2개의 메달을 안기며 영웅이 됐다.
크레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메달을 딴 안현수에게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며 축전을 보냈다.
안현수는 또 올림픽 역사도 새로 썼다. 2개 국적으로 금메달을 따낸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소치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의 바트 벨드캄프는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네덜란드 국적으로 각각 금메달, 동메달을 따냈다. 이어 1998년 나가노 대회때는 벨기에 국적으로 동메달을 챙겼다.
그러나 금메달을 연속으로 따낸 것은 안현수가 유일하다.
동시에 안현수는 개인 통산 총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보유하면서 여자 쇼트트랙의 전이경(한국), 왕멍(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최다 기록이다.
더욱이 안현수는 아직 남자 500m와 5000m 계주 종목을 남겨두고 있다. 금메달 추가 가능성은 충분하다.
안현수는 올림픽을 앞두고 열렸던 2014 유럽선수권 대회에서는 5관왕(500m, 1000m, 3000m 슈퍼파이널, 5000m계주, 종합우승)에 오르며 황제의 귀환을 알렸다.
만약 두 종목에 추가로 금메달을 가져간다면 쇼트트랙 사상 처음으로 두번의 올림픽 3관왕이라는 금자탑에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돌아온 황제이자 러시아의 영웅이 된 안현수가 새로운 역사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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