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2014] 한국, 사흘째 '노메달'…종합 7위 목표 '빨간불'
'빙속 간판' 모태범, 500m 2연패 실패…男 쇼트트랙도 노메달 수모
심석희, 다관왕 순조로운 출발
11일, '빙속 여제' 이상화 한국에 첫 메달 안겨줄까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모태범 선수가 11일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결선 2차 레이스를 마친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2014.2.11/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figure>2014 소치 동계올림픽 대회 개막 사흘째인 10일(이하 현지시간) 그 어디에서도 태극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은 이날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모태범(25·대한항공)과 남자 쇼트트랙 이한빈(26·성남시청), 신다운(21·서울시청) 등이 메달 사냥에 나섰으나 모두 고개를 숙였다.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도 따내지 못하면서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 종합 7위를 노리고 있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종합 7위(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종합 5위(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기록했다.
모태범은 4년 전 밴쿠버 대회때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스피드스케이팅 500m 종목에 출전,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가장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1, 2차 레이스 합계 69초69로 4위에 그쳤다.
1차 레이스에서 1위 얀 스미켄스(34초59)보다 0.25초 뒤져 4위(34초84)에 올랐던 모태범은 2차 레이스에 34초85로 기록을 단축하지 못했다.
그는 앞서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종목부터 불었던 네덜란드발 거센 '오렌지 돌풍'을 이겨내지 못했다.
'라이벌' 미셸 뮬더(69초312)와 얀 스미켄스(69초324), 로날드 뮬더(이상 네덜란드·69초46)가 금, 은, 동을 휩쓰는 것을 지켜만 봤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속에도 '기적을 쓰겠노라'며 이를 악물었던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도 1500m 종목에 총 3명을 내보냈지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3위를 차지한 러시아 쇼트트랙대표팀 안현수(빅토르 안)가 러시아 국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2014.2.10/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figure>준결승에서 팀 동료 신다운과 부딪혀 넘어졌던 이한빈이 '어드밴스'를 얻어 유일하게 결승 문턱을 밟았지만 2분16초466으로 6위에 머물렀다.
신다운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이 참가한 B파이널에서는 3위를 마크했다. 박세영(21·단국대)은 B파이널 도중 미끄러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은 최대 라이벌로 급부상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에게 동메달을 내주며 쓴 입맛을 다셨다.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 준결승 1조에서 4분08초058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비교적 순항했다.
한국은 박승희(22·화성시청), 심석희(17·세화여고), 공상정(18·유봉여고), 조해리(28·고양시청) 순으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중반 이후 한 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한국은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에이스' 심석희가 거리를 벌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3000m 계주 결승은 오는 18일에 열린다.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팔라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한국 쇼트트랙 여자계주팀(심석희,박승희,김아랑, 공상정)이 역주하고 있다. 2014.2.10/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figure>심석희를 비롯해 김아랑(19·전주제일고), 박승희 등은 500m에서도 전원이 준준결승에 안착했다.
심석희는 본격적인 다관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앞서 AP통신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심석희가 소치 대회에서 3관왕(1000m, 1500m, 3000m 계주)에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여자 500m의 준준결승과 준결승, 결승 경기는 오는 13일 거행된다.
'아스팔트의 기적'을 쓴 한국 루지 싱글의 성은령(22·용인대)은 첫 올림픽 무대에서 높은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성은령은 소치의 산악클러스터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루지 여자 1인승 1,2차 예선에서 합계 1분44초133으로 31명의 참가 선수중 30위에 위치했다.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10일 열린 소치 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경기에서 최재우(20·한국체대)가 점프를 하고 있다 © AFP=News1
</figure>한편, 한국 모굴스키의 '신성' 최재우(20·한국체대)는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며 2018 평창 대회 전망을 드높였다.
최재우는 소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벌어진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2차 결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연기 도중 게이트를 벗어나 실격 당했다.
결선 2라운드 세 번째로 연기를 펼친 최재우는 나 첫 번째 에어(공중묘기) 동작 이후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앞서 최재우는 결승 1차전에서 회전동작 10.6점과 공중묘기 5.43점, 시간점수 6.08점을 받아 총점 22.11점으로 20명의 선수 중 10위에 올라 결승 2차전 티켓을 따냈다.
최재우가 선전한 남자 모굴에서는 캐나다의 알렉스 빌로듀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11일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여자 컬링이 일본과 예선에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이승훈(26·대한항공), 모태범의 한 풀이에 나선다.
지난해에만 네 차례 세계신기록을 쓰며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이상화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는 물론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또한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 김호준(24·CJ제일제당)과 이광기(21)도 첫 경기를 선보인다.
성은령은 루지 1인승 3, 4차 레이스에 참가한다.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빙속여제' 이상화가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러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여자 500m 경기를 앞두고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2014.2.9/뉴스1 © News1 (소치(러시아)=뉴스1) 이동원 기자
</figure>
cho8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