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서장훈, 강동희 사태에 "가슴 아프다"

</figure>서장훈 선수가 21일 오전 서울 세종로 KT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3.3.21/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한국 농구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고 지난 19일 은퇴한 서장훈(39)은 "한국 농구가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 떠나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21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강동희 전 원주 동부 감독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장훈은 강동희 전 감독에 대한 이야기에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정말 좋아하던 선배다"며 "가슴이 아프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이어 "재판이 끝날 때까지 판단을 뒤로 미뤄주셨으면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서장훈은 강동희 전 감독의 구속으로 촉발된 한국 프로농구의 위기에 대해 "농구의 발전 방향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농구의 경기력이 향상되고 국제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시대적인 한계나 세상의 흐름 등에 따라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농구 문화를 만들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장훈은 프로농구 통산 15시즌 동안 1만3231점(1위), 5235리바운드(1위)를 기록했다. 정규리그 MVP 2회(99-2000, 2005-2006시즌), 플레이오프 MVP 1회(99-2000시즌) 올스타전 MVP(2005-2006시즌), '베스트 5' 수상 8회, '이달의 선수상' 수상 7회 등의 업적을 남겼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