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별 중의 별' LG 유기상 "실력·인성 모두 잡는 스타 되고파"[인터뷰]

2001년생 뱀띠 스타, 올스타 득표 1위
"작년 아쉬움 딛고 챔프전 재도전"

창원 LG 유기상. 2024.4.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25시즌 프로농구에서 가장 도드라진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유기상(24·창원 LG)이다.

지난해 LG에 입단한 유기상은 곧바로 신인상을 받았다. 2023-24시즌 54경기 중 52경기에 나서 평균 23분34초 8.06득점 도움 0.54개 리바운드 2.21개 3점 슛 성공률 42.41%로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상을 탔다.

올해 국가대표로도 뽑힌 유기상은 일본과 평가전(7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11월)에 참가해 주목받았다.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이다.

2001년생 뱀띠인 유기상은 예년보다 더 큰 기대감을 안고 2025년을 맞이한다.

유기상은 뉴스1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지난해 신인으로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데 올해 인기가 더 늘어난 것을 느낀다"며 "경기장에서 내 유니폼도 많이 보이고 득점할 때 호응도 훨씬 커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경험이 쌓이면서 경기 중 나올 상황에 대해 예측하는 요령이 생겼다. 동료 형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 부분도 크다"고 설명했다.

유기상은 오는 19일 부산에서 열릴 2024-25 KBL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출전인데, 이번에는 팬·선수단 투표 최다 득표로 '별 중의 별'이 됐다.

2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4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유기상이 빈틈을 찾고 있다. 2024.11.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허웅(부산 KCC), 허훈(수원 KT), 이정현(고양 소노)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쳤다. 특히 LG 소속 선수로는 처음 올스타 최다득표를 해 의미가 더 깊다.

유기상은 "허웅, 허훈 선배 모두 초·중·고·대학교 직속 선배님이다. (이)정현이형도 대학 선배다. 어릴 때부터 내가 보고 배운 분들"이라며 "올스타 1위에 뽑혔다고 그분들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임감을 갖고 발전하며 따라가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LG 선수 중 최초라는 타이틀도 영광스럽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평소 팬들이 붙여 주신 귀여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남자다운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 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직전 정규시즌에서 2위에 올랐던 LG는 올 시즌 초반 8연패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그러나 효자 외인 아셈 마레이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연승가도를 달렸다. 현재는 5위(13승11패)에서 상위권을 넘보고 있다.

유기상은 "팀에 롤모델 (전)성현이형이 있는데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작년보다 나에 대한 수비 강도가 세졌는데 성현이형에게 배우면서 극복하려고 한다. 경쟁자라는 생각보다 함께 시너지를 내야 하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유기상의 궁극적인 목표는 '농구를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슈터로서 한 획을 긋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여기에 더해 '인성까지 좋은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

창원 LG 유기상이 1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 창원 LG의 경기에서 94-70으로 승리를 거둔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KBL 제공) 2024.3.19/뉴스1

유기상은 "요즘 내 인기에 부모님께서는 걱정하는 마음이 더 크시다. 이럴 때일수록 말과 행동을 더 조심하라고 강조하신다. 오래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해선 인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조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그는 농구의 인기 회복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대중들에게 상품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팬서비스는 물론, 미디어 노출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유기상은 "최근 유튜브 촬영과 라디오 출연을 했는데 여러 경로로 색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몇 년 뒤에는 좀 더 능숙해지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되겠다. 지난 시즌 아쉽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멈췄지만, 올 시즌에는 기회가 온다면 꼭 더 높은 곳까지 노려보겠다. 후반기에도 LG를 주목해달라"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