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판 흔드는 겁 없는 신인들…고교생 박정웅·이근준 두각
'얼리 엔트리'로 프로 입단 후 준수한 활약
각팀 즉시 전력으로, 신인상 경쟁 치열할 듯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반환점을 향해 가는 2024-25시즌 프로농구에서 고등학생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아직 고교생 신분인 박정웅(안양 정관장), 이근준(고양 소노)은 프로 무대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스스로 부각했다.
지난달 열린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는 박정웅, 이근준, 이찬영(부산 KCC) 등 3명의 고교생이 '얼리 엔트리'에 도전했는데 모두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이 프로팀에 지명될 때만 해도 미래를 향한 투자 정도로 여겨졌으나, 막상 시즌이 시작하자 활약이 쏠쏠하다.
이찬영은 아직 2군 격인 D리그에서 몸을 만들고 있지만, 박정웅과 이근준은 예상보다 일찍 데뷔한 뒤 꾸준히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박성배 전 아산 우리은행 코치의 아들인 '농구인 2세' 박정웅은 올해 홍대부고 주장으로 활약하며 고교 랭킹 1위로 꼽혔던 선수다.
공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드리블 돌파도 수준급이다. 특히 192.7㎝의 장신임에도 풋워크가 좋아 대인 수비도 출중하다는 평가다.
지난 4일 원주 DB와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박정웅은 24일까지 9경기에 출전해 평균 6분 39초를 뛰면서 평균 득점 2.34점, 리바운드 0.89개, 도움 0.11개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기록이 화려나진 않지만, 출전 시간을 점점 늘려가며 선배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직전인 22일 창원 LG전에서는 데뷔 후 최다인 25분을 소화했을 만큼 벤치의 믿음을 받고 있다.
정관장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변준형이 컨디션 난조로 이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정웅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9위(7승14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기존 선수 대신 새로운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분위기라 박정웅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가능성이 크다.
현재 허리가 좋지 않은 김상식 감독 대신 팀을 이끌고 있는 최승태 코치는 박정웅에 대해 "역할을 수행하는 걸 보면서 강단 있다고 느꼈다. 자신감이 좋다"고 호평했다.
이근준은 비교적 늦은 중학교 2학년부터 엘리트 농구를 시작했지만, 특유의 승부 근성을 발휘하며 프로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외곽 슈팅 능력과 터프한 수비가 좋은 이근준은 선수층이 얇은 소노에서 즉시전력감으로 활용됐다.
이근준은 지난 1일 KCC전에서 23분21초를 뛰면서 16점 7리바운드를 기록,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경기에서도 꾸준히 20분 이상 소화하며 확고한 주전 멤버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이근준은 현재 8경기에 출전해 평균 득점 6.62점, 4.50리바운드로 좋은 모습을 보여 신인상 후보까지 거론된다.
소노의 팀 성적은 8위(7승13패)로 낮지만, 이정현과 이재도라는 걸출한 가드진을 보유해 이근준에게 좋은 공격 찬스가 많이 날 수 있다.
지금의 슛 감과 정확도를 유지하면 신인상 수상의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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