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패 소노, 그래도 이정현이 돌아왔다…김태술 감독 "이제부터 시작"
15일 정관장 상대 3점 슛 6개, 27점 올려
'에이스' 이정현 적절한 활용 방안 찾아야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고양 소노의 가드 이정현(25)이 부상을 털고 제 기량을 되찾았다. 팀은 여전히 연패 중이지만, 이정현의 활약에 작은 희망을 보았다.
소노는 15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관장과 원정 경기에서 78-79로 졌다.
최하위 소노(5승 13패)는 지난 11월 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부터 내리 11경기를 졌다.
11월 22일 김승기 감독의 후임으로 소노의 2대 감독으로 부임한 김태술 감독은 부임 후 9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프로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한 세계다. 아무리 경기 내용이 좋아도 지면 과정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소노 선수들과 김 감독 역시 그런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토너먼트 단기전이 아닌 풀리그 형식의 정규리그에서는 과정도 무시할 순 없다.
과거에도 1, 2라운드까지 부진했다가 점차 나아져 높은 순위로 마친 팀이 종종 있었다. 지더라도 '잘' 져야 다음 경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정관장전의 패배는 마냥 부정적이지 않았다. 소노는 11연패 기간 대부분의 경기를 10점 차 이상으로 졌는데 이날은 경기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
만약 1점 차로 지던 경기 종료 5초 전 속공 찬스를 잡은 이정현이 득점을 했다면 그대로 이길 수도 있던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또 졌지만, 이전 경기들에 비해 에너지 레벨이 올라간 것은 분명했다.
그 중심에는 이정현이 있었다. 그는 32분49초를 뛰며 27점(3점 슛 6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11월 초 허리 부상 이후 한 달간 코트를 떠났던 이정현은 복귀전이었던 지난 13일 서울 삼성전에서 30분57초를 뛰며 9점 3어시스트 3스틸에 그쳤는데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선발로 나선 이정현은 1쿼터에만 17점을 올렸다. 특히 3점 슛을 5개 던져 4개를 넣었다. 지난 시즌까지는 함께 뛰던 3점 슈터 전성현에 다소 가렸지만, 전성현이 창원 LG로 떠나자 3점 슛 능력을 가감 없이 선보였다.
경기 중반에는 체력에 부담을 느낀 듯 잠시 잠잠했다. 이때 다른 선수들이 해결했다면 소노가 좀 더 편하게 경기를 끌고 갔겠지만, 마땅한 슈터가 없다 보니 격차가 좁혀졌다.
결국 이정현이 다시 나섰다. 4쿼터 분위기가 밀리던 상황에서는 외곽 대신 골 밑에서 종횡무진하며 승부를 접전으로 끌고 갔다.
이정현은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슛 기회를 잡았으나, 림을 맞고 나오면서 패했다. 이정현은 아쉬운 듯 한참을 코트에 엎드려 있다가 고개를 숙인 채 장외로 나갔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이정현의 활약에 김태술 감독도 반색하는 모양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이)정현이 복귀 후 3점 슛, 어시스트, 스틸 등 팀의 전반적인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정현이가 쉬운 슛을 3개 정도 놓쳤다. 그 슛들이 다 성공했으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수 있었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 소노에는 이정현 외에는 믿을 만한 득점력 있는 선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이정현만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정현의 적절한 활용 방안을 찾는 게 김 감독의 또 다른 고민으로 떠올랐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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