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에 신승' 안준호 감독 "선수들 마음이 앞섰다…전화위복 될 것"
3쿼터까지 밀리다 86-78 역전승
인니 감독 "공격 리바운드 내준 게 패인"
- 문대현 기자
(고양=뉴스1) 문대현 기자 = 한 수 아래의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고전한 끝에 겨우 이긴 남자 농구대표팀을 향해 안준호 감독이 쓴소리를 전했다.
한국(FIBA 랭킹 53위)은 21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3차전에서 인도네시아(77위)에 86-78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2승1패(승점 5)를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호주(2승·승점 4)를 제치고 일단 A조 1위로 올랐다.
한국은 지난 2월 22일 호주 원정에서 71-85로 역전패했지만, 사흘 뒤 원주에서 열린 태국과 2차전에서는 34점 차 대승(96-62)을 거뒀다. 그리고 이날도 승리하면서 연승에 성공했다.
결과와 달리 과정은 좋지 못했다. 한국은 랭킹이 24계단 낮은 인니를 상대로 3쿼터까지 끌려갔다.
4쿼터 들어 안영준과 이현중의 슛이 터지며 승리를 챙겼지만, 하마터면 질 뻔했던 경기였다.
경기 후 안준호 감독은 "우리보다 레벨이 약한 팀이지만, 존경심을 갖고 해야 했는데 경기가 안 풀리다 보니 선수들이 마음만 앞섰다"며 "벤치에서도 선수들의 마음을 달래주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안 감독은 "사실 다음 경기 호주전에 대비해서 장신 선수도 써보고, 지역 수비도 실험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막판에 선수들이 하나가 돼서 역전을 해낸 점은 고무적이다. 이번 경기가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 경기는 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호주(7위)와 4차전을 치른다. 전력상 한국이 이기기 힘든 상대다.
안 감독은 "호주는 2m 넘는 선수들이 많아 제공권이 중요하다. 리바운드를 얼마나 따내느냐가 경기의 승패를 가를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요하니스 위나르 감독은 "한국이 빠른 템포로 경기를 진행할 것으로 알고 그 부분에 대비했다"며 "초반에는 잘 됐지만, 막판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빼앗긴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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