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하는 삼성, 개막 6연패…4시즌 연속 최하위 위기
SK에 19점차, 모비스에 21점차 우세에도 역전패
뒷심 부족 겹치며 10개 구단 중 유일한 무승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으로 '3시즌 연속 최하위'라는 오명을 쓴 서울 삼성이 새 시즌에도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개막 후 6연패를 당하며 순위표 맨 아래로 추락했다. 1승도 못 거둔 팀은 삼성밖에 없다.
삼성은 10월 3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80-83으로 졌다.
삼성으로선 충격적인 패배다. 3쿼터 한때 54-33, 21점 차로 크게 앞서며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뒀으나 뒷심 부족에 울었다.
4쿼터 들어 삼성의 필드골 성공률이 33%로 떨어졌고, 이원석은 자유투 두 개 중 한 개도 넣지 못했다.
막판 집중력도 부족했다. 삼성은 4쿼터 종료 약 2분 전까지 72-65로 앞섰는데 최성모가 턴오버를 범하고 이원석과 이정현이 시도한 3점 슛 3개가 모두 실패했다. 그 사이에 현대모비스가 게이지 프림을 앞세워 74-74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분위기는 현대모비스로 넘어갔다. 삼성은 연장전 시작과 함께 리드를 뺏기더니 결국 3점 차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6연패로 10개 팀 중 최하위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수원 KT(3승 2패)에 3.5경기나 뒤졌고 공동 8위 안양 정관장, 원주 DB(이상 1승 4패)와 승차도 1.5경기다.
삼성의 부진은 이번 시즌만이 아니다. 삼성 2021-22시즌부터 3연속 최하위에 그쳤는데, 이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세 시즌 동안 삼성이 쌓은 승수는 37승(125패)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DB가 올린 41승보다 적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소홀했던 건 아니다. 전 소속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배려를 받고 일본 리그로 떠났던 이대성이 1년 만에 국내 복귀를 타진했을 때, 삼성은 논란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섰다. 그러나 이대성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 경기도 못 뛰었고, 이번 시즌 내 코트 복귀 여부가 불확실하다. 삼성 입장에선 큰 악재다.
삼성은 이번 시즌 팀 리바운드 2위(41.7개), 블록 3위(3개), 어시스트 4위(18.8개) 등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으나 턴오버가 15.3개로 1위다. 여기에 필드골 성공률이 40.8%(8위), 자유투 성공률이 67.1%(8위)로 저조하다.
삼성은 6경기 모두 한 자릿수 점수 차로 지는 등 일방적 완패를 당한 적은 없으나 잡아야 할 경기를 번번이 놓치고 있어 타격이 또 크다.
10월 27일 서울 SK전에서는 19점 차 우위를 못 지키고 졌으며 29일 허훈, 최준용, 송교창이 부상으로 빠진 부산 KCC를 상대로도 3쿼터까지 20점 차로 밀리기도 했다. 그리고 현대모비스전에서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최근 매 시즌 40패 이상을 당할 정도로 '약체’였다. 이번 시즌 초반에도 순위 경쟁에서 크게 뒤처지면서 4시즌 연속 최하위를 우려하게 됐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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