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새 시즌 화두는 '하드 콜'…현장은 기대보다 '우려'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오는 19일 개막하는 프로농구의 화두 중 하나는 '하드 콜'이다.

하드 콜은 새로 취임한 유재학 경기본부장이 지나친 파울 콜로 경기 흐름이 자주 끊기는 현상을 막고 국제농구연맹(FIBA)의 흐름에 따라가기 위한 취지로 강조한 판정 기준이다.

이전 시즌보다 선수들 간 몸싸움을 관대하게 판정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앞서 열린 KBL 컵대회에서 이러한 판정 기준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컵대회 경기에 나선 심판들은 이전 같으면 파울이 불렸을 몸싸움에도 휘슬을 불지 않았다. 강한 신체 접촉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신중하게 파울 여부를 판단했다. 이런 기조는 정규리그에서도 이어진다.

그러나 하드 콜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심판들이 일관된 판정을 내릴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은 "컵대회도 그렇고, 이전 연습 경기 때도 하드콜 논란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정돈이 안 돼 있다. 어느 위치, 상황에서든 공정성 있게 콜이 나와야 한다"면서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정규리그 들어가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두고 봐야 하지만, 아직은 정돈이 안 돼 있어 불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상식 안양 정관장 감독도 "FIBA에서 정한 기준이 있기에 흐름을 따라가는 건 맞다"면서도 "일관성이 중요하다. 두 팀 간 서로 다른 콜이 나오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컵대회에서 우승한 김주성 원주 DB 감독 역시 "농구는 몸싸움이 허락된 스포츠다. 하드 콜 도입 자체는 좋고 일관된 콜이 불린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팬들이 하드 콜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로 볼 수 있도록 일관된 콜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빠른 적응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은 "선수들이 적응하는 게 먼저다. 일관성을 많이 얘기하는데, 그 부분이 바뀔 것 같지 않다. KBL 심판부에서 조정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개막 전까지 선수들에게 하드 콜에 적응하게끔 인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도 마찬가지로 "결국 선수들이 얼마나 적응하느냐 문제다. 공정성 있게 적용돼야 리그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KT 허훈은 "나 역시도 하드 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적용 기준이 이상하다. 리그가 발전되고 좋은 콜이 나올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