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LG 두경민 "이젠 책임지는 위치…부상 없이 뛰겠다"

트레이드로 LG 합류…"부상 관리 위해 체중 조절"

창원 LG 두경민.(LG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예전엔 보호를 받았지만 지금은 책임을 져야 하는 입장이다."

창원 LG 가드 두경민(33)이 새롭게 합류한 팀의 전지훈련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2018년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그는 지난 6월 LG에 새롭게 합류해 비시즌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가 중이다.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만난 두경민은 MVP 시절과 비교해 "그땐 높은 곳을 가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다. 지금은 지켜야 할 것들이 생겼다"면서 "예전엔 내가 선배들을 보고 배웠다면 지금은 날 보고 배우는 선수들도 많아졌다"고 달라진 입지를 설명했다.

이어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책임을 지자'는 생각으로 산다. 실수를 하더라도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며 오롯이 책임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경민.(LG 제공)

두경민은 조상현 감독으로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야 한다"는 중책을 부여 받았다. 두경민은 "부족한 부분은 (동료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예전엔 혼자 이겨내려다가 실책을 했는데 그런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두경민은 "(허)일영이 형, 칼 타마요와 호흡이 잘 맞는다. 아셈 마레이는 제가 공격적으로 뭔가 할 수 있게끔 해주고, 대릴 먼로는 경기 운영 등 리딩 방법에 대해 도움을 주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같은 시기에 이적한 동갑내기 슈터 전성현에 대해선 "(부상 중인데) 경기에만 들어오면 호흡은 걱정할 게 없다.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두경민은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그는 "여러 팀들을 거쳤지만 프런트와 스태프, 선수들이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건 처음이다. 가족적인 분위기다. 단장님부터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주려 노력하신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 11경기에 출전에 그친 두경민은 "부상 관리를 위해 체중부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체지방, 식단, 식습관, 운동량까지도 트레이너 파트에서 많이 신경을 써주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무릎 부하를 덜 주기 위해 체중을 빼고 있다. 먹더라도 좋은 영양소 위주로 섭취한다. 밀가루 같은 건 피하고 채소나 단백질 등 영양소 섭취를 체계적으로 관리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두경민은 "부상 없이 끝까지 플레이할 수 있는 시즌이 되면 좋겠다. 팀으로선 우승이 목표"라고 새 시즌을 기대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