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극대화 위한 카드"…SK 코칭스태프가 주목하는 김형빈·박민우

일본 전훈서 외각 공격에 집중하는 슈터 기용
"외곽서 자리 잡아준다면 팀 전체 높이 올라가"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T 에이닷 프로농구 2022-2023 KBL' 서울 SK와 전주 KCC 경기에서 SK 김형빈이 리바운드 하고 있다. 2022.11.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지난 시즌 4위에 그친 서울 SK가 새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2024-25시즌 활용할 전술뿐 아니라 전력을 극대화할 여러 선수들의 조합도 실험 중이다.

SK는 지난 18일 일본 B리그 3부 사이타마 브롱코스와 연습 경기에서 장신 포워드 김형빈(24)과 박민우(25)를 번갈아 외곽 슈터로 기용했다.

김형빈과 박민우 모두 포스트 위주로 움직이며 외곽슛을 병행하는 유형의 포워드다.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초점이 맞춰진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일본 전훈에서는 미스매치 상황이 아닌 이상 외곽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둘 다 3점슛 능력과 외곽 수비력을 갖추고 있어 SK 코칭스태프는 이들을 기용해 신장이 더 높은 라인업을 구축했을 때의 경기력을 확인하고 있다.

전희철 SK 감독은 "일본으로 넘어와서 김형빈과 박민우를 완전히 외곽으로 돌려 기용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김형빈은 팀 디펜스가 어느 정도 가능해졌고, 최근 들어 3점슛에도 자신감을 보인다. 둘이 외곽에서 자리를 잡아주면 전체적인 팀의 높이가 올라간다. 장신 라인업이 상대 팀들을 상대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경기에서 삼성 박민우와 SK 이현석이 리바운드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2.3.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SK는 지난 시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규 리그와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를 병행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이 잇달아 다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백업 자원이 넉넉하지 않았던 SK는 결국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SK가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가 뎁스 강화다. 주전 라인업의 경쟁력은 다른 팀들에 밀리지 않지만, 이들의 뒤를 받쳐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뎠다.

이 때문에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발생했을 때 한계에 부딪혔다.제 1옵션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김형빈과 박민우처럼 20대 중반의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이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을 수 있다. SK 코칭스태프는 김형빈과 박민우를 필두로 한 젊은 선수들이 새 시즌 존재감을 드러내 주길 바라고 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