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바꾼 김주성 DB 감독 "새 시즌은 수비 농구로 우승 도전"
지난 시즌 공격 농구로 성과 냈지만 핵심 로슨 이탈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새 시즌 우리 팀의 색깔은 수비 농구다."
공격 농구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성공하고도 통합 우승에 실패한 김주성 원주 DB 감독이 새 시즌 팀 색깔을 확 바꿨다.
일본 삿포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이 외곽을 위주로 한 공격팀이었지만, 새 시즌에는 70점을 넣으면 65점 선에서 상대를 막는 방식의 '저득점-저실점' 플레이를 펼치려 한다"며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수비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24시즌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던 팀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미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아픔을 고려한 결정이다.
D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팀 평균 득점 리그 전체 1위(89.9점), 3점 슛 성공률 37.5% 등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41승 13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봄 농구'에서는 부산 KCC에 1승 3패로 밀려 4강 플레이오프 탈락했다. 김 감독은 "패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은 감독의 전술 문제"라며 통합우승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았다.
여기에 오프시즌에는 전력에 변화도 생겼다. DB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종규와 강상재, 아시아쿼터 최초로 국내선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이선 알바노와 재계약을 맺었지만, 외MVP 디드릭 로슨 로슨과는 결별했다.
로슨의 빈자리는 인사이드에서의 강점이 있는 정통 센터 치나누 오누아쿠가 메운다메운다.
김 감독은 "오누아쿠는 로슨과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선수"라며 "그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골밑으로 상대를 밀어 넣는 등의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슨의 이탈로 공격 전개를 맡길) 볼 핸들러의 부재 역시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으로 상쇄시키려 한다"며 "지난 시즌 속공으로 1·2위를 다퉜는데, 새 시즌에는 더욱 빠른 농구를 펼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새롭게 합류한 베테랑 김시래, 이관희의 활용법도 어느 정도 구상을 마쳤다.
김 감독은 "노련한 김시래는 알바노나 유현준이 해결하지 못하는 까다로운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두경민과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이관희에 대해서는 "공수를 모두 공격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저돌적인 3&D(3점슛과 수비가 탁월한 플레이어) 스타일로, 꼭 3번으로만 쓰는 게 아니라 2번 역할도 번갈아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DB의 새 시즌 목표는 정상 등극 재도전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 실패로 마음이 아팠지만 우리에게 또 하나의 숙제,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고 생각했다"며 "새 시즌에는 좀 더 투지를 가지고 시즌 끝까지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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