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삼성생명 스미스, 특별 귀화 추진…2026 AG 출전 목표
협회-KBL-KCC 계약 끝난 라건아는 중국으로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미국 국적의 키아나 스미스(25·용인 삼성생명)의 특별 귀화를 추진한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18일 뉴스1에 "스미스의 특별 귀화 신청을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스미스도 한국 농구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미국인 아버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루이빌대 졸업 후 2022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LA 스팍스에 지명됐다.
2022시즌 WNBA에서는 11경기에 출전해 평균 10분을 뛰며 2.6점, 0.8리바운드, 0.5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2022-23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삼성생명의 지명을 받았다.
할아버지가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인 농구 집안에서 자란 스미스는 183㎝ 가드로 돌파와 슈팅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스미스는 WKBL 2023-24시즌 삼성생명 소속으로 9.1점에 2.6리바운드, 2.1어시스트의 성적을 냈고 신인상과 식스우먼상, 3점 야투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스미스는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줄곧 밝혀왔다.
협회 역시 스미스의 기량이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내부 검토 후 특별 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관련 서류를 준비한 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특별 귀화 추천 자격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다만 체육회의 승인과 법무부의 심사까지 필요해 최종적으로 모든 절차가 끝날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스미스가 내년 중으로 귀화 절차를 마무리하면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 LA 올림픽 예선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나설 수 있다.
한편 농구협회와 한국농구연맹(KBL), 부산 KCC의 3자 계약에 의해 특별 귀화 선수로 활동하던 라건아는 5월말 계약이 종료된 뒤 최근 중국프로농구(NBL) 허난 창사와 계약했다.
라건아는 특별 귀화 선수지만 그동안 KBL 이사회는 라건아를 계속 외국 선수 신분으로 뒀다. KCC는 2019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라건아를 외국인 1옵션으로 품었지만 세월이 흐르며 기량이 서서히 떨어졌고, 재계약을 포기했다.
라건아는 KCC를 제외한 9개 구단의 선택을 기다렸으나 35세의 외국인 선수를 쓸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중국으로 떠났다.
협회 관계자는 "7월 초 라건아의 중국 리그 이적 동의서를 승인했다"며 "라건아가 KBL은 떠났지만, 한국과 미국의 이중 국적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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