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없어 더 간절한 KT-LG, 4강 PO 5차전 끝장승부…일단 이겨야 한다
24일 창원서 최종전…KCC는 21일 DB 꺾고 챔프전 선착
역대 4강 PO 5차전 승부 끝 챔프전 우승 사례는 2회 뿐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양보 없는 혈투를 펼치고 있는 창원 LG와 수원 KT가 결국 최종 5차전에서 끝장 승부를 펼친다. KBL 10개 구단 중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우승 경험이 없는 두 팀인 만큼, 간절한 자세로 총력전을 펼칠 것이 예상된다.
두 팀은 애가 타지만, 정규시즌 우승팀 원주 DB를 3승1패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부산 KCC는 두 팀의 혈투가 반갑다.
LG와 KT는 2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4강 PO 5차전을 치른다. 1, 3차전을 LG가 잡고 2, 4차전은 KT가 승리하면서 2승2패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한 LG는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KT에 20점 차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KT는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기세를 잇지 못한 채 LG 윤원상에게 역전 3점슛을 허용하며 뒤집기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다시 4차전을 역전승하며 2승2패 균형을 맞췄다.
두 팀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대한 열정이 큰 만큼 5차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다 쏟아야하는데, 1~3차전 부진하다 4차전 각각 18점씩 넣으며 부활에 성공한 양홍석과 허훈의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팀 중 누가 이기든 27일부터 열리는 KCC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체력적인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KCC는 지난 21일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0-63으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먼저 올라가 있다.
일정상 LG와 KT 승자는 이틀만 쉬고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하는 반면 KCC는 4일의 휴식일을 더 가진 셈이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4강 PO를 5차전까지 치른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총 9번 중 4번밖에 없다. 그나마 4번의 우승 사례 중에서도 2001-2002시즌과 2014-2015시즌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두 팀이 모두 4강 PO에서 5차전까지 갔기 때문에 사실상 체력적 부담감을 이기고 우승한 사례는 2차례밖에 없다.
그렇기에 LG와 KT 입장에서는 5차전에서 부상 등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벼랑 끝 승부인만큼 두 팀 모두 총력전은 불가피하겠지만 승리팀은 극적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되는 것이기에 사기는 더 높아질 수 있다.
LG와 KT 중 어느 팀이든 마지막 5차전에서 전력 손실 없이 승리할 수만 있다면 챔피언결정전에 그 기세를 이어가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복잡한 수를 생각할 게 아니다. 일단 이겨야 올 시즌도 이어지고 우승의 꿈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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