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독주, KT·LG·SK 치열한 2위 다툼…윤곽 드러나는 KBL PO 경쟁
삼성, 소노, 정관장은 사실상 6강 탈락
막판 분전 중인 가스공사, 고춧가루 부대로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3-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가 팀당 37∼40경기씩 치르면서 정규리그 일정의 약 80%를 소화했다. 5라운드 현재 강팀과 약팀이 확실히 구분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의 경계가 뚜렷해졌다.
우선 선두 원주 DB(31승9패)는 2위 수원 KT(25승13패)에 5경기 차로 앞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2019-20시즌 정규리그를 1위로 마쳤던 DB는 이후 세 시즌 간 9위, 8위, 7위로 깊은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DB를 우승 후보로 꼽는 사령탑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돌입하자 DB는 엄청난 기세로 승수를 쌓기 시작했고 시즌 초부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데이원(현 고양 소노)에서 활약하다 DB로 팀을 옮긴 디드릭 로슨(26)이 평균 22.28점(5위)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하고 있으며 주장 강상재도 매 경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로슨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국가대표 김종규까지 경기마다 제 몫을 하면서 DB는 난공불락같은 산성을 구축한 상태다.
DB가 갑작스레 긴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확실 시 되고 현재로서는 정규리그 우승이 가장 유력한 팀이다. DB는 기세를 몰아 2007-08시즌 이후 16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DB의 밑으로 KT, 창원 LG, 서울 SK가 2~4위를 형성하고 있다. 2위에 올라야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끊을 수 있다.
현재 2위 KT와 4위 SK의 격차가 2경기 밖에 나지 않아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2위가 가장 유력한 쪽은 KT다. KT는 올 시즌 특급 외인 패리스 배스의 활약에 힘 입어 승리를 쓸어 담고 있다.
간판스타 허훈이 부상으로 2월 말에서 3월 초에야 복귀가 가능하지만 정성우가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고 최근 한희원까지 터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LG는 한때 2위까지 올랐으나 아셈 마레이, 단테 커닝햄 등 기존 외인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분위기가 다소 처졌다. 대체 영입한 후안 텔로와 조쉬 이바라가 위력을 발휘해줘야 한다.
이관희, 이재도, 유기상, 양홍석 등 국내 선수들은 기복이 없어 막판 대반격으로 2위 탈환을 노린다.
SK는 지난달 초까지 파죽의 12연승을 달렸으나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졌다. 핵심 선수인 김선형, 안영준의 부상 이후 무너지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까지 병행하고 있어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크다. 하루 빨리 연패를 끊지 못하면 4위 자리마저 위태할 수 있다.
DB, KT, LG, SK에 5위 부산 KCC와 6위 울산 현대모비스까지 6강 체제는 어느 정도 굳혀졌다. 6위와 7위의 간격은 4~5경기 차에서 좁혀지지 않고 있어 위 6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대구 한국가스공사, 안양 정관장, 고양 소노, 서울 삼성은 쓸쓸한 봄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정관장과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밟았던 소노의 몰락이 눈에 띈다.
한국가스공사는 시즌 내내 최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최근 들어 반등에 성공해 7위를 기록 중이다. 앤드류 니콜슨이 4라운드 최우수선수에 뽑힐 만큼 활약하고 있고 김낙현이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은 쉽지 않겠으나 시즌 막판 상위팀들의 발목을 잡는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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