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WKBL 최초 사령탑 300승에 -1…25일 대기록 도전

2012년 4월 우리은행 지휘봉 잡은 뒤 승승장구
현재 통산 299승, 삼성생명 꺾으면 대기록 수립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가운데)이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WKBL)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3.10.3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53) 감독이 WKBL 사상 최초 감독 통산 300승에 한 걸음만 남겨두고 있다.

올해로 감독 12년차를 맞이한 위 감독은 24일 현재 299승82패를 기록 중이다. 위 감독의 지도 속 우리은행은 2023-24시즌 16승3패(2위)로 청주 KB(18승2패·1위)와 압도적인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위 감독의 300승 대업은 빠르면 25일 홈에서 열리는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달성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앞서 삼성생명과 세 차례 만나 모두 이긴 바 있다.

위 감독은 현역 시절 안양 SBS(현 정관장), 대구 오리온스(매각)와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를 거쳤지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프로 6시즌 동안 한 번도 평균 15분 이상 뛴 적이 없고 평균 득점도 5점을 채 넘기지 못했다. 2003-04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불러주는 팀이 없어 일찍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여자농구 신한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

8년 간 이영주 감독, 임달식 감독을 차례로 보좌하며 차근차근 경력을 쌓았고 2012년 4월 우리은행의 감독으로 선임됐다.

위 감독은 이전까지 만년 하위팀이었던 우리은행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2012년 10월12일 구리 KDB생명과의 2012-13시즌 개막전에서 감독 첫 승을 올린 뒤 그 해 거침없이 질주하며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위 감독은 코트에서 선수들에게 강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면서도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했다. 특히 코트를 벗어나서는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며 공사 구분을 확실히 했다.

그 결과 11시즌 동안 9시즌을 정규리그 1위로 마치며 왕조를 구축했다. 나머지 두 시즌은 2위였다.

7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 핑크스타와 블루스타의 경기에서 블루스타 위성우 감독이 핑크스타 선수들과 득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위 감독은 매 시즌 구단의 기대치에 도달하는 성과를 내면서 장기 집권했고 이제 300승을 앞두고 있다.

현재 WKBL 감독 최다승 2위인 임달식 전 감독(199승61패)과는 무려 100승이나 차이가 날 만큼 압도적인 페이스다. 특히 한 구단에서만 기록을 잇고 있어 더욱 뜻 깊다.

그러나 위 감독은 자신의 기록을 의식하기보다 팀의 순위 상승만 생각하고 있다. 2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고 있는 우리은행은 현재 KB에 1.5경기 차 뒤져 있다. 시즌이 후반부로 가고 있어 1승의 중요성이 더 크다.

위 감독은 "치열한 순위 경쟁에 다음 경기에서 이길 생각만 하지 내 기록은 잊고 살았다"며 "300승을 이룬다 해도 내가 해낸 것보다는 팀이 해냈다는 표현이 더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위 감독과 동고동락해 온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가능한 하루라도 일찍 위 감독에게 300승을 선물하겠다는 자세다.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지현은 "감독님이 기록을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 같은데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하루 빨리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은행 구단은 이달 내 위 감독의 300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다음달 3일 부산 BNK와의 홈경기에서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