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후반기, 순위 싸움 본격 시작…DB 독주 속 SK·KCC 맹추격
올스타 브레이크 끝, 17일부터 라운드 재개
전반기 막판 SK-KCC 반등, 순위 싸움 대혼전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올스타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가 휴식기를 마치고 17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올 시즌 KBL 전반기는 원주 DB의 독주 체제였다. DB는 개막 전까지만 해도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자 조직력이 최상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데이원(현 고양 소노)에서 활약하다 DB로 팀을 옮긴 디드릭 로슨이 평균 22.29점(4위)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하고 있으며 주장 강상재도 매 경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로슨을 지원하고 있다
국가대표 빅맨 김종규, 아시아 쿼터 이선 알바노, 베테랑 가드 두경민 등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DB는 난공불락 같은 산성을 구축한 상태다.
DB는 현재 25승6패로 2위 서울 SK(22승9패)에 3경기 차 앞서 있다. 팀당 라운드 별 맞대결이 한 차례 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차이가 아니다.
DB는 5연승을 달리다 지난 2일 하위권 고양 소노에 일격을 당했으나 이후 다시 2연승을 질주 중이다.
DB는 17일 부산 KCC전을 통해 후반기를 시작한다. 최소한 현재까지는 약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어 DB의 질주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DB를 견제할 만한 팀은 SK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이었던 SK는 시즌 전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오세근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오세근과 기존 선수들 간 호흡이 어긋나면서 부진에 빠졌다. 에이스 김선형마저 종아리 부상에 시달렸다.
SK는 3라운드부터 달라졌다. 오세근이 팀에 녹아들면서 3라운드 첫 경기부터 무려 12연승을 질주했다. DB의 기세가 워낙 좋아 선두 자리까진 오르지 못했으나 상승세의 수원 KT, 창원 LG를 끌어 내리고 2위를 차지했다.
11일 KCC에 지면서 연승은 끊겼지만 자밀 워니가 건재하고 군에서 제대한 안영준이 탄탄하게 뒤를 받치고 있어 언제든 다시 연승을 달릴 수 있는 전력이다.
최준용, 이승현, 라건아, 허웅, 송교창 등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한 KCC도 후반기 눈여겨 볼 만한 팀이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던 KCC는 현재 16승12패(5위)로 기대보다는 다소 못 미친다. SK와 같이 초반 호흡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시즌을 거치면서 점점 조직력이 좋아졌고 성적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KCC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로 순항 중이다.
4위 창원 LG(19승12패)에 1.5경기 차 뒤져 있는 KCC는 후반기 더 높은 곳으로 향하겠다는 각오다.
당장 17일 DB전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위기이자 기회다. 이어 19일에는 LG와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후반기 초반 결과에 따라 KCC의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