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관희 1대1, 김주성 포스트업…볼거리 풍성했던 KBL '별들의 축제'
통산 세 번째 연장 승부 끝 '팀 공아지' 승
MVP는 워니…이근휘 3점슛·배스 덩크슛 왕
- 문대현 기자
(고양=뉴스1) 문대현 기자 = 경기 고양에서 열린 프로농구(KBL)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이 화려한 플레이와 다양한 퍼포먼스로 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팀 공아지가 팀 크블몽을 135-128로 눌렀다. 공아지와 크블몽은 KBL의 마스코트 이름이다.
경기 종료 10초 전 이관희(창원 LG)의 동점 자유투 샷이 터지며 역대 세 번째로 연장 승부가 펼쳐졌는데 최준용(부산 KCC)과 자밀 워니(서울 SK)의 활약 속에 공아지가 최종 승자가 됐다.
승리팀에는 300만원, 패배팀에는 1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에는 이관희가 뽑혀 100만원을 받았다.
최우수선수(MVP)에는 51점을 성공시킨 워니가 기자단 투표 86표 중 53표를 받아 상금 500만원을 얻었다.
최준용은 19점 14어시스트 13리바운드로 역대 두 번째 올스타전 트리플더블을 달성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일찌감치 전석(5581석) 매진된 이날 행사에서 선수들은 팬들을 위한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했다.
올스타 팬 투표 1위인 허웅(KCC)를 비롯해 최근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3'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끈 이관희, 코트 위의 악동 최준용 등 다양한 선수들이 입장과 함께 춤을 추며 숨겨뒀던 끼를 발산했다.
경기에 돌입하자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쏟아졌다. 1쿼터부터 이관희와 이정현(서울 삼성)이 부딪혔다.
연세대 1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그동안 정규시즌에서 맞대결을 할 때마다 치열한 플레이로 신경전을 펼쳤던 사이다.
이정현이 볼을 잡자 이관희가 수비를 붙었고 다른 선수들이 모두 비켜줘 1대1 매치업이 성사됐다. 이정현은 자신 있게 돌파했고 이관희를 뚫고 앤드원 플레이에 성공했다. 이관희는 아쉬운 듯 두 손을 들어 보였다.
이후 이관희가 공격에 나서며 재대결이 펼쳐지는 듯 했으나 이관희의 팀 동료 양홍석(LG)이 이관희의 볼을 빼앗아 재대결이 이뤄지지 못했다.
평소 절친한 사이인 최준용과 허웅은 계속해서 부딪혔다. 허웅이 볼을 잡으면 최준용이 거칠게 잡아 끌었고 허웅도 최준용을 밀며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2쿼터에는 올스타에 뽑혔지만 부상으로 뛰지 못한 허일영(SK)이 대릴 먼로(안양 정관장)과 함께 심판으로 나섰다.
크블몽 팀에 속한 허일영은 자신의 팀 선수에게는 관대한 판정을 내리고 상대 공아지 팀 선수의 플레이를 방해하기도 했다.
이날 이벤트의 백미는 각 팀 감독들의 출전이었다. 경기 후반 크블몽 김주성(원주 DB) 감독과 공아지 조상현(LG) 감독이 정장 차림에서 유니폼으로 바꿔 입고 코트에 나섰다.
김 감독은 자신의 제자 김종규(DB)와 포스트 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김종규가 돌파할 때는 김 감독이 재치 있게 볼을 빼앗기도 했다.
조 감독은 이관희와 1대1을 펼쳤는데 세월을 이기지 못한 듯 힘 없이 넘어졌다.
한편 이 밖에도 경기 중간에 열린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이근휘(KCC)가 우승해 200만원을 챙겼다.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패리스 배스(수원 KT)가 우승했고 덩크 퍼포먼스상은 저스틴 구탕(LG)가 받아 100만원을 수령했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