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1대1·댄스 세리머니…볼거리 풍성했던 여농 '별들의 축제'

(아산=뉴스1) 문대현 기자 = 사상 처음으로 충남 아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이 화려한 댄스와 다양한 세리머니로 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이 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렸다. 지난 시즌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전석(1622석) 매진된 데 이어 이번에도 2309석이 모두 팔리며 2년 연속 매진이라는 기록을 썼다.

별들의 잔치에 초대된 선수들도 팬들을 위한 재미난 볼거리를 제공했다.

경기 전 체육관 밖 푸드코트에서 직접 먹거리를 판매하며 팬들과 만났던 선수들은 올스타전이 시작하자 등장과 함께 댄스를 선보였다.

올스타 팬 투표 1위인 박지현(아산 우리은행)과 2위 신지현(부천 하나원큐)을 비롯해 진안(부산 BNK)과 김소니아(인천 신한은행) 등 다양한 선수들이 무대에서 숨겨뒀던 끼를 발산했다.

경기에 돌입하자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쏟아졌다. 박지수(청주 KB)가 양 팀 통틀어 첫 득점을 기록했고 이후 득점이 터질 때마다 선수들은 준비한 댄스를 펼치며 관중의 이목을 사로 잡았다.

특히 박지현과 이명관 등 우리은행 선수들은 자신들의 홈 코트에서 적극적인 플레이와 세리머니로 현장을 찾은 팬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던 진안은 이번에도 익살스러운 표정과 상대 팀 선수를 향한 도발적인 제스처로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이벤트의 백미는 각 팀 감독들의 출전이었다. 경기 전 박지현은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과 맨투맨 대결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2쿼터 위 감독이 블루스타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며 핑크스타 박지현과 맞대결이 펼쳐졌다.

박지현은 위 감독의 수비를 뿌리치고 득점에 성공해 관중의 환호를 이끌었다. 이후 KB의 김완수 감독이 코트에 나섰고 소속팀 제자 허예은과 매치업을 가졌다.

화려한 드리블이 장기인 허예은은 김 감독을 두고 자신 있게 돌파했으나 김 감독이 반칙을 쓰지 않고 공만 쳐 내는 센스 있는 수비로 허예은을 제압했다.

이후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이 각기 다른 팀으로 나와 맞대결도 펼쳤다. 임 감독은 육중한 몸으로도 정확하게 3점슛을 집어 넣었다.

후반부에는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과 박정은 BNK 감독이 선수로 참가했다. 구 감독은 외곽에서 허를 찌르는 패스로 진안의 득점을 도왔고 박 감독은 현역 시절 전매특허였던 3점슛을 2차례나 성공시켰다.

한편 이날 경기는 90-88로 핑크스타가 블루스타를 눌렀다. 4쿼터 초반까지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다가 경기 종료 5분 여를 남기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블루스타는 4쿼터 초반까지 두 자릿수 차로 핑크스타에 뒤졌지만 경기 막판 진안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 따라붙었다.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는 강이슬(KB)의 3점슛이 연달아 터지며 2점 차 추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끝내 역전에는 실패하며 핑크스타가 승리했다.

이날 26점을 올린 진안은 득점상을 받아 상금 200만원을 챙겼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에는 하나원큐의 맏언니 김정은이 뽑혀 200만원을 받았다.

최우수선수(MVP)에는 기자단 투표 78표 중 45표를 받은 박지수가 선정돼 상금 300만원을 수확했다. 박지수는 2019-20시즌 올스타전에 이어 개인 통산 2번째 MVP를 수상했다.

이 밖에도 경기 중간에 열린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일본의 카사기 하루나(25·미츠비시전기)가 22점을 기록, 이소희(21점·부산 BNK), 강이슬(14점)을 따돌리고 상금 1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한일 라이징스타 간 대결에서는 일본이 44-35로 이겼다. 각 팀별 MVP는 카사기와 김정은(BNK)가 뽑혀 상금 50만원씩을 가져갔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