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5연속 3점슛' 허훈 "시야가 좁아져 림 밖에 안 보이더라"
삼성전서 23점 올리며 42점 차 대승 견인
"플레이오프 목표로 점점 출전 시간 늘릴 것"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코뼈 골절상을 딛고 코트에 나서 서울 삼성전 대승을 이끈 수원 KT의 간판스타 가드 허훈(29)이 마스크 착용에 대한 어려움을 전했다.
KT는 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103-61로 승리했다.
외국인 1옵션 패리스 배스가 28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날 배스보다 더 주목 받은 선수는 허훈이었다.
허훈은 17분44초를 뛰며 3점슛 6개를 포함해 23점을 넣었다. 코뼈 골절이 완벽하게 낫지 않아 안면 마스크를 쓰고서도 배스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특히 3쿼터 중반에는 3점슛 5개를 연속해서 성공시키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뽐냈다.
허훈은 3쿼터 도중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벤치로 들어가 체력을 안배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허훈은 "무엇보다 연승을 해서 좋다. 3점슛 연속 성공은 삼성의 수비가 그리 타이트하지 않아 잡으면 던지려 했는데 운이 좋았다"며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림 밖에 안 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허훈은 지난해 12월12일 삼성과 경기 도중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수술을 받아 4주 정도 결장할 것으로 보였는데 12월30일 부산 KCC전부터 복귀해 3경기 연속 마스크를 쓰고 뛰고 있다.
허훈은 "생각보다 적응이 안 된다. 뛰면 마스크가 흔들리니까, 코에 마스크가 닿을까봐 신경 쓰여서 계속 만지게 된다. 제작사에 얘기해서 플라스틱으로 다시 맞출까 한다"고 전했다.
허훈은 마스크를 쓴 모습이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연상시킨다는 질문에 "나는 그 정도 수준에는 미치진 못한다"며 손사레를 쳤다. 이어 "다른 선수들은 마스크를 쓰고 어떻게 잘 뛰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 웃었다.
부상 이후 20분 안팎으로 출전하며 서서히 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허훈은 "아직은 지금 정도의 출전 시간이 좋다. 우리는 플레이오프에서 더 높은 곳에 올라야 하는 팀이다. 플레이오프에 맞춰서 출전 시간을 서서히 더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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