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김재호 이탈이 만든 무한경쟁…두산, '키스톤 콤비'를 찾아라
허경민 FA 이적, 김재호 은퇴로 내야 공백
강승호 3루 이동, 2루수와 유격수 발굴 과제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올겨울 지상 과제는 주전 '키스톤 콤비' 찾기다. 내야 두 자리를 든든히 지켰던 허경민(KT 위즈)과 김재호(은퇴)가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울 선수들을 발굴해야 한다.
두산의 내야, 특히 유격수와 3루수는 오랫동안 고민이 아니었다. 허경민과 김재호라는 걸출한 내야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리그 최정상급 내야수인 둘은 왕조 시절 핵심 멤버로 활약하는 등 긴 시간 붙박이로 뛰었다.
그랬던 두 선수가 2024시즌을 끝으로 모두 팀을 떠났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허경민은 KT와 4년 40억 원에 계약을 맺고 이적했고, 김재호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한꺼번에 내야 두 자리에 구멍이 생겼다.
핵심 선수 둘이 빠지면서 두산이 외부 수혈에 나서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왔지만, 내부 육성과 경쟁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두산은 지난 시즌까지 주전 2루수로 나섰던 강승호를 새 시즌 3루수로 기용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3루수로 뛴 경험이 있는 강승호에게 낯선 포지션은 아니다. 비시즌에도 열심히 3루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강승호의 3루 이동이 결정되면서 유격수와 2루수를 찾기 위한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정해진 선수는 없다.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부터 신인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박준영(28), 이유찬(27), 박지훈(25), 오명진(24), 여동건(20), 임종성(20) 등이 지난해 이천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이승엽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한 신인 박준순(19)에게도 기회는 열려있다.
박준순은 김재호의 등번호 '52번'을 물려받는 등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계약금으로도 적지 않은 2억 6000만 원을 받았다. 프로 경험은 없지만 눈도장을 찍는다면 내야 한 자리를 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간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현재 상황은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지난 시즌 퓨처스(2군) 리그(북부) 타율 2위에 오른 오명진은 "야구하면서 평생 한 번 올까말까한 기회"라면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 (경쟁이) 기대되고 이길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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