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불펜 이탈에도 염경엽 감독은 미소 "초반만 넘기면 해볼 만"
함덕주·유영찬 수술 받아…전반기 힘겨운 불펜 예상
6월말 이정용 전역 등 승부처에 돌아올 자원 기대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승부처에 돌아올 자원이 있다는 것은 큰 플러스다."
불펜의 핵심 전력인 유영찬, 함덕주의 부상 이탈에도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이같이 말하며 미소 지었다.
2023시즌 통합 우승 이후 지난해 3위로 마쳤던 LG의 2025년 초반 과제는 '버티기'다.
지난해 팀에서 26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유영찬이 부상으로 전반기 복귀가 불투명하고, 좌완 불펜의 핵심 전력이었던 함덕주도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시즌 내내 불펜의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염 감독 입장에서는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염 감독은 주축들의 초반 이탈이 오히려 시즌 후반 힘이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지나간 일은 어떻게 할 수 없다"며 "시작이 힘들 순 있지만 그래도 승부처에서 돌아올 선수가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했다.
불펜 선수들의 부상 낙마 속 LG는 오프시즌 동안 중간 투수 보강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 불펜의 핵심 자원이었던 장현식을 FA로 데려왔고, 두산 베어스에서 베테랑 우완 김강률까지 영입했다. 여기에 테스트를 통해 과거 국가대표를 지냈던 오른손 사이드암 심창민까지 품었다. 최원태(삼성)의 보상선수로 좌완 최채흥도 LG 유니폼을 입었다.
염 감독은 유영찬이 지키던 마무리는 장현식이, 함덕주의 자리는 나머지 김강률, 김진성 등이 메워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반기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김강률, 장현식, 김진성이 팀의 중심을 얼마나 잘 잡아주는지 여부"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3시즌 우승에 기여했던 우완 이정용이 6월 말 전역 후 복귀하는 것도 LG에는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 이정용은 2021년 15홀드, 2022년 22홀드를 올렸고 최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는 선발로도 나서고 있다.
염 감독은 "영찬이랑 덕주가 빨리 돌아오면 당연히 좋겠지만 (복귀 시점을) 넉넉하게 후반기를 생각한다"며 "정용이도 6월 말 전역인데 그때는 투수들이 어느 정도 지칠 타이밍이다. 전력 보강이 필요할 때 3명이 복귀한다면 (팀이) 다시 달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일 신년 인사회를 갖고 2025시즌 출항을 알린 LG는 올해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목표로 내세웠다.
주장 박해민은 "2025시즌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어 잠실구장에서 축하의 샴페인 파티를 하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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