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게 응원 받은 김혜성 "선배들 뛰었던 다저스, 익숙한 팀"
박찬호, 류현진 등 뛰어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국가대표 내야수 김혜성(26)이 미국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박찬호, 류현진(한화) 등 선배들이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것을 보고 자란 김혜성은 이제 자신이 직접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뛸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7일 유튜브를 통해 김혜성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2017년 넥센(현 키움)에서 프로 데뷔한 그는 8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뛰었고 올겨울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그는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달러, 3+2년 최대 2200만달러(약 324억 원)에 사인했다. 3년을 마친 뒤 '팀 옵션'을 발동할 경우 그는 2029년까지 다저스에서 뛸 수 있다.
새 도전을 앞둔 그는 팀을 택한 이유로 "다저스잖아요"라고 말하고 웃은 뒤 "박찬호, 류현진 선배님까지 다저스에서 뛰는 모습을 방송에서 많이 봤다. 상대적으로 잘 아는 구단이다. 작년 우승팀이라 다저스에 더 마음이 갔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국내 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구단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선구자격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오랫동안 몸담았고 이후에도 최희섭과 서재응, 류현진 등이 모두 다저스에서 활약했다.
현재 다저스에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있다.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10년 7억달러라는 거액에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그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오타니는 공교롭게도 김혜성과 같은 에이전시(CAA) 소속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오타니와 인사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김혜성은 "포스팅 신청 전에 미국으로 건너가 CAA가 준비한 훈련장을 썼는데 거기에 오타니가 있었다"며 "인사할 기회가 있어서 '이틀 뒤에 포스팅 신청한다'고 했는데, 오타니가 '응원한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실제 김혜성의 다저스행이 확정되자 오타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이었던 4일 오전 7시를 3시간여 앞둔 시점에 다저스와 사인했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계약한 날 2시간 밖에 못 잤다"며 "4일 오전 4시까지 계약서에 사인해야 하니 잠을 못 잤고, 5시 반에 잠들어 2시간 만에 깼다. 살면서 가장 많은 축하 인사를 받아서 잠이 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혜성은 "곧 미국으로 건너가야 하니 조금씩 실감이 난다"며 "팬들이 응원해 주셨기에 키움에서 최선을 다해 뛰었다. 응원해 주시는 마음을 새기며 미국에서도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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