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다친 '유망주' 신영우 귀국 조치한 NC, 돌다리도 두들긴다

호주리그 뛰던 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 호소
성장세 보였지만 부상에 발목…치료 후 2차 캠프 준비

NC 다이노스 투수 신영우.(NC 다이노스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호주프로야구리그(ABL) 파견 도중 팔꿈치를 다친 유망주 투수 신영우(21)를 귀국 조치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새 시즌 선발 후보군에 포함된 만큼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NC는 7일 "신영우가 지난 4일 멜버른 에이시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오른쪽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을 느꼈다"고 밝히면서 "휴식과 관리를 통해 투구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무리하게 투구를 진행하는 것보다 귀국해 검진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은 신영우는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구단이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다.

2023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뛴 신영우는 지난해 1군에 데뷔해 4경기에 등판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패, 평균자책점 10.61의 성적을 냈다. 9⅓이닝 동안 볼넷을 15개나 내주는 등 제구 불안이 약점으로 드러났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신영우는 이를 갈았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힘썼고, 지난해 10월 열린 KBO 가을리그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0월 16일 LG 트윈스 퓨처스팀을 상대로 5이닝 노히트 피칭을 펼친 신영우는 23일 쿠바를 상대로도 5이닝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기량 증가를 위해 ABL 소속 퍼스 히트로 유학을 떠났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7경기에 등판해 31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3.45로 잘 던졌다.

물음표가 가득한 선발진 구상으로 머릿속이 복잡한 이호준 NC 감독에게도 신영우의 성장은 희소식이다. 그는 "신영우는 현시점 가장 기대하고 있는 투수다. 호주에서 좋은 모습을 스프링캠프까지 갖고 오는 것이 베스트"라고 했다.

호주 유학을 무사히 마치고 캠프에서도 눈도장을 찍는다면 2025시즌 개막을 1군에서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부상에 발목 잡힌 것이다.

현재 NC의 약점은 토종 선발진이다. 후보는 많지만, 한 경기를 믿고 맡길 만한 투수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최대한 많은 투수를 테스트하고 3~5선발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투수 한 명이 소중한 상황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선발 후보로 떠오른 신영우의 이탈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부상이 크지 않지만, NC는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심정으로 신영우의 조기 귀국을 결정했다. 과거 조기 복귀를 추진했다가 부상이 재발해 다시 빠진 구창모의 사례가 있어 더욱 조심스러웠다.

신영우는 8일 귀국해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는다. 이후 2차 대만 캠프를 준비한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