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왕 출신' LG 정우영, 미국서 개인 훈련…부활 위해 절치부심

2024시즌 데뷔 후 최악투…8일 구단 신년회 불참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정우영이 5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6.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을 겪은 홀드왕 출신의 우완 사이드암 정우영(26)이 2025시즌 부활을 노린다. 일찌감치 지난달 미국으로 넘어가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땀 흘리고 있다.

LG 트윈스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신년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염경엽 감독을 포함해 새롭게 2군 지휘봉을 잡은 이병규 감독, 주장 박해민 등 선수단 대부분이 참석한다.

그러나 정우영, 장현식 2명은 불참 예정이다. 정우영은 미국, 장현식은 일본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 중 눈길을 끄는 선수는 정우영이다.

2019년 2차 2라운드로 LG에 합류한 정우영은 우완 사이드암임에도 150㎞ 중반대를 넘나드는 빠른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주목받았다.

데뷔 시즌 16홀드(4승6패1세이브)를 올린 그는 2020시즌부터 20홀드, 2021년 27홀드, 2022년에는 35홀드로 생애 첫 홀드왕을 차지했다. 최고 구속 157㎞의 꿈틀거리는 투심은 타자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랬던 정우영은 2023시즌부터 하락세를 겪었다. 투구 폼 변화 등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밸런스를 잃었고 구속까지 떨어졌다.

2023년 11홀드, 5승6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흔들렸던 정우영은 지난해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27경기에서 2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의 성적에 그쳤다. 투심 구속도 150㎞ 초·중반대에서 140㎞ 중반 이하로 떨어졌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정우영이 7회말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고 있다. 2024.8.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필승조에서 밀려난 정우영은 시즌 막판 그리고 중요한 '가을야구' 무대에서 거의 기회가 없었다. LG는 선발 자원이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준PO 5경기 모두 출전시키는 등 불펜 운영에 애를 먹었다. 그래도 정우영의 자리는 없었다.

이를 악문 정우영은 일찌감치 12월 미국 드라이브라인 센터로 향해 투구 폼 등을 가다듬고 있다. 가장 좋았던 시기의 폼을 되찾고, 나아가 날카로운 투심의 위력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담금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불펜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LG는 오프시즌 동안 마운드 보강에 힘썼다.

그 결과 베테랑 오른손 불펜투수 김강률을 FA로 데려왔고 국가대표 출신 우완 사이드암 심창민도 테스트를 통해 영입했다. 가장 관심이 컸던 우완 불펜 장현식까지 FA로 품으면서 뒷문을 강화했다. 최원태(삼성)의 보상선수로 좌완 최채흥까지 합류했다.

유영찬과 함덕주가 나란히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렵지만 나머지 선수를 통해 뎁스를 두껍게 했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에 가용 인원이 늘었다. 초반을 잘 버티면 해볼 만하다"고 했다.

여기에 최근 2년간 바닥을 찍었던 정우영이 살아난다면 그토록 원했던 강한 불펜을 꾸릴 수 있다. LG도, 선수 본인도 이번 시즌 정우영이 홀드왕의 위력을 되찾길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