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지출, 'MLB 빅네임'도 여럿…2025년 외인에 쏠리는 눈

외인 영입 마무리…위즈덤·어빈 등 '새얼굴' 기대
재계약 13명에 돌아온 푸이그 등도 주목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친 패트릭 위즈덤이 내년 KIA 타이거즈에서 뛴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5시즌을 맞이할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이 모두 끝났다. 역대 최대 규모의 몸값을 지출한 것에 더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빅네임'도 여럿 합류하는 등 어느 때보다도 흥미로운 요소가 많이 눈에 띈다.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하면서 10개 구단 30명의 외국인 선수 구성이 모두 마무리됐다.

올해 30명의 외국인 선수 몸값 총액은 옵션을 포함해 3420만달러(약 500억 원)로,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1인당 몸값이 114만 달러(약 16억 7000만 원)에 달한다.

몸값 규모가 역대급인 만큼,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신입 외인'도 보인다.

30명의 외인 중 마지막으로 합류한 위즈덤이 대표적이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때렸으며 특히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성적도 떨어졌지만, 최근까지도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뛴 타자다. 콘택트 능력이 아쉽지만 파워만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았다.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콜 어빈. ⓒ AFP=News1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투수로 합류한 콜 어빈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상당하다.

어빈은 2021년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투수다. 특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뛰던 2021년엔 10승15패 평균자책점 4.24, 2022년엔 9승13패 평균자책점 3.98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올해도 29경기에서 111이닝을 소화하며 6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했다.

이전에도 헥터 노에시(전 KIA), 에릭 페디(전 NC 다이노스) 등 메이저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투수들이 온 적이 있으나 어빈처럼 최근까지 활약했던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두산의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도 주목할 만하다. 케이브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빅리그에서 생존했고,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을 제외하곤 모두 50경기 이상을 소화한 '수준급 백업'이었다.

특히 올해에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개인 최다인 123경기를 뛰며 0.251의 타율과 7홈런 37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박찬호 닮은꼴'이자 한국계 3세로 잘 알려진 미치 화이트(SSG 랜더스), 일본 프로야구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등도 주목할 얼굴로 꼽힌다.

새 시즌 KT 위즈에서 뛸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2025년 외인 중 재계약 선수는 13명에 불과한 편이지만, KBO리그 경력이 있는 '구관'으로 범위를 넓히면 절반이 넘는 17명이다. 어느 정도 활약을 담보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KT 위즈의 경우 기존 외인 멜 로하스 주니어, 윌리엄 쿠에바스와는 재계약을 하고, 키움 히어로즈와 결별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하는 등 3명 모두 '구관'으로 채웠다.

삼성 라이온즈 역시 데니 레예스,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하고 올해까지 키움에서 뛴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해 안정성을 높였다.

키움의 경우 3명의 외인을 모두 교체했지만 2명이 '구관'이다. 3년 전 뛰었던 또 다른 '빅네임' 야시엘 푸이그를 복귀시켰고, 올해 삼성에서 잠시 뛰다 떠났던 루벤 카디네스도 영입했다. 3명 중 2명을 타자로 선택한 것 역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 밖에 NC는 '홈런왕' 맷 데이비슨을, LG는 '타점왕' 오스틴 딘을, 롯데는 '안타왕' 빅터 레이예스를, SSG는 '타격왕'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잔류시켰다. KIA의 우승 주역인 제임스 네일 역시 내년에도 함께 한다.

3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오는 야시엘 푸이그. /뉴스1 DB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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