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삼성·LG 상위권 세 팀의 분주한 겨울나기…키워드는 마운드 보강

우승 KIA 조상우, 준우승 삼성 최원태·후라도 영입
LG도 장현식, 김강률…염경엽 "불펜 많을수록 좋아"

조상우가 7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에서 6회초 2사 만루 상황을 넘긴 후 기뻐하고 있다. 2021.8.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올해 우승을 놓고 경쟁했던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가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세 팀 모두 타선보다는 마운드 보강에 공을 들이였다.

올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이슈의 중심에 섰다.

국가대표 우완이자 세이브왕 출신인조상우(30)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왔다. KIA는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10억원을 얹어 조상우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FA 장현식이 LG로 떠나 불펜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KIA였으나 조상우의 가세로 고민을 단숨에 털어냈다.

조상우는 2020시즌 33세이브로 구원 1위에 오르는 등 경험이 풍부하다.

올해 세이브 1위를 차지한 정해영에 전상현, 곽도규 등 풍부한 불펜 자원이 있는 KIA는 조상우를 어디에 써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함께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는 조상우는 어느 자리에서든 충분히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다.

나아가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31)도 3년 총액 15억 원에 KIA와 FA 계약을 마치면서 불펜에 힘을 더했다.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최원태 (삼성 라이온즈 제공)

KIA에 밀려 준우승을 했던 삼성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토종 선발이 부족했던 삼성은 FA로 우완 선발 최원태(27)를 데려왔다. 4년 총액 70억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최원태는 올해 9승(7패)을 올렸으며 리그 통산 78승(58패)을 수확했다.

여기에 삼성은 KBO리그 경험이 많은 우완 아리엘 후라도(28)를 영입해 탄탄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후라도는 2023시즌 11승, 올해 10승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첫 해 183⅔이닝. 올해 190⅓이닝을 던지는 등 탁월한 이닝 소화 능력을 자랑한다.

삼성은 올해 가을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데니 레예스를 포함해 후라도, 원태인, 최원태까지 무난한 4선발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검증된 외인 후라도와 함께 최원태가 가세하면서 선발진이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겨울 가장 바쁘게 선수보강에 나서는 팀은 LG다.

LG 트윈스에 합류한 장현식(왼쪽) (LG 트윈스 제공)

이번 시즌 불펜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었던 LG는 발 빠르게 우완 장현식(29)을 FA로 영입했다. 4년 총액 52억원이라는 대형 베팅을 통해 다른 팀과의 경쟁을 이겨냈다.

장현식은 올해 16홀드를 올리는 등 KIA 불펜의 핵심 투수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을 견인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장현식을 내년 시즌 마무리 투수로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우완 불펜 김강률(36)을 계약기간 3+1년 최대 14억원에 FA로 영입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우완 사이드암 심창민까지 품었다.

나아가 LG는 최원태의 FA 보상선수로 1차 지명 출신의 좌완 최채흥(29)도 데려왔다. 최채흥은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올 시즌 김진성, 유영찬 외 믿을만한 불펜 자원이 부족했던 LG는 불펜 뎁스를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 자원은 많을수록 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삼성 선발투수 최채흥이 역투하고 있다. 2023.9.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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