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에서 '야구인'으로…김승우 "리틀야구 위해 발로 뛰겠다"
유승안 현 회장 누르고 당선…"진지하게 접근, 진심 통했다"
"야구 국제 경쟁력 위한 초석다져야…대중적 관심도 필요"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중년 배우의 '야구사랑'은 '진심'이었다. 단순히 취미를 넘어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했고, 과감하게 리틀야구 회장직에 도전해 당선되기에 이르렀다.
배우에서 '야구인' 타이틀까지 더한 김승우(55) 제7대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 당선인은 "선거 때 내세웠던 공약을 지키기 위해, 리틀야구를 위해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승우 신임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리틀야구연맹 회장 선거에서 유승안 현 회장과 경쟁 끝에 당선됐다. 그는 내년 1월부터 4년 임기의 리틀야구협회 수장이 됐다.
김 신임 회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때 일본을 위협하고 미국하고도 경쟁했던 한국 야구가, 대만을 쫓는 형국이 된 게 너무도 속상했다"면서 "어린 친구들부터 국제 경쟁력을 갖게 하면 대한민국 야구 전체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용기를 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예전에도 리틀야구회장 출마 권유를 받았는데, '내가 이렇게까지 파고 들어가는 게 맞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제는 때가 됐다고 생각했고, 야구에 대한 사랑을 표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신임 회장은 1990년 데뷔해 오랫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온 인기 배우다. 그러면서 야구에 대한 애정을 오랫동안 이어오기도 했다.
그는 2005년부터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즈에서 20년간 선수 겸 구단주로 활동했고, 야구인들과 교류를 이어오기도 했다.
김 신임 회장은 "개성 강한 배우들을 이끌고 20년 넘게 야구단을 꾸려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항상 야구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 왔다. 비경기인 출신이지만, 나 역시 야구인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기존의 야구인들이 가진 '편견'을 깨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단순히 '감투'를 위해 회장직에 출마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김 신임 회장은 진심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선거 기간 대면이 안 된다고 해서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진심을 전달했다"면서 "'야구를 얼마나 알겠어'라고 생각했던 분들도, 통화를 하면서 조금은 생각이 바뀐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신임 회장의 진심이 유권자들에게 통하면서 당선으로 이어졌고, 주변에서도 많은 축하가 이어졌다. 특히 아내(배우 김남주)가 누구보다 기뻐했다고 전했다.
김 신임 회장은 "아내가 내 의지를 누구보다 잘 아니까 가장 기뻐했다"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공식적으로 하게 됐으니 즐거워하고 기대하더라"며 웃었다.
당장 회장 임기가 시작되면 리틀 야구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신임 회장은 "리틀 야구계가 로마라고 생각하고, 로마에 왔으니 로마법을 따르겠다"면서 "선거 운동 기간 집중적으로 공부했지만 최소 3개월은 업무 파악에 주력하겠다. 그 이후 모든 판단과 책임을 내가 진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선거 공약에서 리틀야구 선수들의 중학교 1학년 이중 등록 문제, 스폰서 유치 확대, 국제 교류전 확대 등을 내세웠다. 이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했다.
김 신임 회장은 "거창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은 게 포부"라면서 "리틀야구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과 응원을 살리고, 여기서 초석을 만들어서 한국 야구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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