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윌커슨·반즈와 동행은 미지수…재계약·교체 '투트랙' 접근

"재계약 우선 방침이나, 교체 가능성도 대비"

1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선발 윌커슨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시즌을 7위로 마치며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투수 재계약을 놓고 고심 중이다. 애런 윌커슨(35)과 찰리 반즈(29)가 준수한 능력을 갖췄지만, 교체 가능성도 있다.

롯데 관계자는 12일 "구단은 좋은 활약을 펼친 반즈와 윌커슨 모두 기본적으로 재계약한다는 방침을 갖고 선수 측과 협상하고 있다. 그러나 결렬될 가능성도 대비해 다른 자원들도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선수로 속이 썩은 일이 많았다. 지난해에도 롯데는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반즈 중에 고민하다가 결국 스트레일리를 교체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윌커슨과 반즈로 구성된 외국인 원투펀치가 꾸준히 자기 몫을 충실히 했다.

지난해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7승2패 평균자책점(ERA) 2.26을 기록했던 윌커슨은 올 시즌 32경기 196⅔이닝 12승8패 ERA 3.84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롯데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보낸 반즈는 25경기 150⅔이닝 9승6패 ERA 3.35를 찍었다. 왼 허벅지 안쪽 근육(내전근) 미세 손상으로 1개월가량 전력에서 이탈했던 게 아쉽지만, 그래도 마운드에서는 기대에 부응했다.

롯데가 세 명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교체 없이 한 시즌을 마친 건 2015시즌(조시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이 마지막이다.

롯데는 먼저 역대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202개) 신기록을 세운 빅터 레이예스와 총액 12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회초 롯데 선발 반즈가 역투하고 있다. 2024.5.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다음 차례는 외국인 원투펀치다.

윌커슨과 반즈 모두 리그를 평정할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롯데의 효자 외인이라 불리기에 손색없었다. 이에 구단도 자연스레 두 선수를 보류선수로 묶었다.

그러나 새해가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재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 등 다수 구단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롯데는 현재까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 1명과도 계약을 하지 못한 팀이다.

구단은 선수 측과 계약을 위해 꾸준히 협상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협상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30대 중반인 윌커슨의 경우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반즈의 경우 꾸준히 메이저리그(MLB) 복귀설이 있어 롯데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롯데는 일단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두 선수 모두와 이별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만큼 대안도 마련하고 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