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경력직 외인' 잡아라…KBO 타격·타점·홈런 1위 모두 잔류
로하스, 에레디아, 데이비슨 등 타이틀 홀더 5명 재계약
2025년 시즌 계약 맺은 22명 중 15명이 KBO 유경험자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KBO리그 구단들이 내년 시즌에 뛸 외국인 선수 계약을 속속 마무리 짓고 있다. 5개 구단이 외인 구성을 마쳤는데, 올 시즌 빼어난 활약으로 타이틀 홀더가 된 외국인 선수들이 대거 잔류해 눈길을 끈다.
KBO가 시상하는 투타 14개 주요 부문 중 6개 부문(타율·타점·홈런·안타·평균자책점·탈삼진)에서 외인 선수가 1위에 올랐는데, 6명 중 5명이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NC는 46홈런을 몰아치며 홈런왕이 된 맷 데이비슨과 2년(1+1) 재계약을 맺었다.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시즌에 총액 150만 달러,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되면 2026시즌엔 총액이 170만 달러로 올라가는 조건이다. 데이비슨은 "이호준 감독님을 도와 50홈런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데이비슨을 눌러 앉힌 NC는 탈삼진왕(182개) 카일 하트와도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도 평균자책점 1위(2.53) 제임스 네일을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다.
네일은 총액 180만 달러에 2025시즌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관심을 받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KIA가 올해 받은 95만 달러보다 85만 달러를 올린 조건을 제시해 네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02안타)을 세운 빅터 레이예스도 내년 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동행한다. 올해 총액 95만 달러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레이예스는 총액 125만 달러에 사인했다. 보장액이 100만 달러에 인센티브가 25만 달러다.
LG는 타점왕(132타점) 오스틴 딘과 3년째 동행을 이어간다. 오스틴은 올해 13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 상승한 총액 170만 달러에 계약했다. 2시즌 동안 27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 331안타, 55홈런, 227타점을 올리는 등 효자 외인으로 활약한 오스틴은 기복 없는 꾸준한 활약을 인정받아 '장수 외국인 타자' 반열에 들어섰다.
타격왕(타율 0.360)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SSG에 남는다. 에레디아는 올해 구단 역대 단일시즌 최다 안타(195안타)와 타점(118타점) 기록을 달성하고 구단 최초로 타격왕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SSG는 올해 150만 달러에서 30만달러 오른 180만 달러의 계약서를 제시했고 에레디아가 도장을 찍으면서 3년째 동행을 이어간다.
한편 5일 현재 10개 구단 중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KT 위즈,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가 외인 3자리를 모두 채웠다. 총 22명이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15명이 KBO리그 유경험자로 채워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력직 열풍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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