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성 담장' 3년 만에 철거된다…롯데, 장타력 극대화 기대
최근 외야 보조 펜스 철거 작업 진행 중
외야 관중 관람권 보장, 장타력 증대 노려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부산 사직구장의 상징과도 같았던 외야의 보조 펜스가 철거 중이다. 사직을 홈으로 쓰는 롯데 자이언츠는 홈런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일 롯데 구단에 따르면 사직구장의 높이는 현재 6m에서 기존 높이인 4.8m로 낮아진다.
기존 사직구장의 펜스 높이는 4.8m였다. 서울 고척스카이돔(4m)을 뛰어넘는 국내 최고 높이다.
그런데 2021시즌 후 당시 성민규 담장은 투수력에 초점을 맞추는 차원에서 1.2m의 보조 펜스를 설치했다. 그래서 사직구장의 외야 펜스는 '성 담장'으로 불렸다.
사직구장은 잠실이나 수원, 대전 등에 비해 구장의 규격이 작아 투수의 부담이 컸는데, 담장이 높아지면서 홈런이 나오기 힘든 구장이 됐다.
확실히 효과는 있었다. 2022시즌 사직구장에서 나온 홈런은 2021시즌 123개에서 76개로 47개나 줄었다.
그러나 롯데의 팀 홈런도 같이 줄면서 팀 성적이 나아지지는 못했다. 펜스를 높이고 난 뒤 롯데의 순위는 2022년 8위, 2023년과 2024년 7위에 그쳤다.
특히 외야 1층 관중석에서 야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팬들의 민원도 꾸준히 제기됐다.
팀 성적이 나아지지 않았고, 관중들의 관람 불편까지 제기되자 롯데는 결국 성 단장이 물러난 지 1시즌 만에 '성 담장'을 철거하기로 했다.
롯데는 펜스 높이를 낮추면서 장타력이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 시즌 롯데는 팀 타율 0.285(2위), 팀 장타율 0.430(2위)으로 타격의 강점인 팀이었다.
그러나 팀 홈런은 125개로 8위에 그쳤다. 심지어 20홈런 이상을 친 선수가 1명도 없었다. 단언할 순 없지만, 높은 담장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제 담장이 낮아지면서 20홈런 타자의 탄생을 기대한다. 손호영(18개) 전준우(17개) 빅터 레이예스(15개) 윤동희 고승민(이상 14개) 등 올해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가 많아 가능성은 충분하다.
타고투저의 리그 분위기를 감안하면 나승엽, 손성빈, 유강남 등 일발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의 홈런 개수도 늘어날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프런트, 코칭스태프 등 충분한 논의를 통해 담장 높이를 낮추기로 했다"며 "내년 시즌 팀 성적이 올라가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