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삼성의 스토브리그, 운명의 12월 시작…FA·외인 발표 임박?

LG 최원태, 키움 후라도 등 투수들 삼성설 무성
구단별 군 보류 명단 추가 후 영입 발표 전망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LG 선발 최원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10.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잠잠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12월 시작과 함께 많은 시선을 받고 있다. 시장에 나와 있는 선발투수 최원태(27) 영입이 임박한 분위기다.

삼성은 올 시즌 하위권을 전전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2위로 시즌을 마쳤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성공적인 시즌이었으나 보완할 점도 적지 않았다. 특히 확실한 5선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대체 선발'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했다.

내년에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선발진 보강이 절실한 삼성은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발 투수에 눈을 돌렸다.

준척급 선발 자원 엄상백(28)이 한화 이글스와 4년 최대 78억 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남은 선발 자원으로는 최원태만 남았다. 삼성이 최원태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서울고 졸업 후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원태는 1군 통산 217경기에 등판해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거뒀다.

2017~2019년에는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으며 꾸준함을 보였다. 올해는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에 그쳤지만, 소위 '긁히는 날'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각이 예리해 타자가 쉽게 치기 힘들었다.

최원태는 원소속팀 LG와 협상에서 금액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시장을 둘러보는 중인데 삼성과 이미 합의를 끝냈다는 설도 무성하다.

만약 삼성이 소문대로 최원태를 영입한다면 발표 시점은 2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보호선수를 1명이라도 더 묶기 위함이다.

시장 등급 A급인 최원태를 영입하는 팀은 보호선수 20인 외 한 명을 무조건 원소속팀인 LG에 내줘야 한다. 21번째 선수면 사실상 주전급 자원이라 부담스럽다.

삼성은 2일 외야수 김현준이 입대하는데, 이 경우 김현준이 군 보류 선수로 묶여 다른 선수 1명을 보호 선수 명단에 더 넣을 수 있기에 이를 감안하고 영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2024.9.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일각에선 올해 키움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활약한 아리엘 후라도(28)도 삼성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데니 레예스,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한 삼성은 외국인 선수 자리가 하나 남았다. 올 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한 코너 시볼드가 보류 선수 명단에 들었지만, 기복이 심하고 멘털도 흔들리는 모습에 교체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때 검증된 후라도가 키움의 보류 선수 명단에서 빠지면서 삼성이 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 관계자는 "코너를 포함해 다른 선수들도 후보군에 놓고 협상 중이다.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내부 FA 자원 류지혁(30)과 협상도 남아있다. 이미 삼성과 사인한 김헌곤(36)과 달리 결론을 맺지 못한 류지혁은 타 팀의 관심도 받고 있어 이적 여지도 있다.

이날 각 구단이 군 보류 명단 추가 후 보호 선수 명단을 구체화하면 류지혁의 거취도 드러날 수 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