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대 돌아본 박동원 "성적 아쉽지만 과정에 만족…WBC도 희망"
34세에 첫 태극마크 …"생각 덜고 임하니 좋은 결과"
허도환 방출로 LG 포수 최고참…"후배들 많이 돕겠다"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박동원(34·LG 트윈스)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프리미어12를 돌아보며 "성적이 아쉽지만 과정은 만족한다"고 평가하며 2년 뒤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박동원은 지난 26일 KBO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서) 짧은 기간에 여러 팀과 많은 경기를 치러 어려움이 많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정규 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20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0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박동원은 생애 첫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류중일 감독은 평균연령 24.6세의 젊은 대표팀에서 베테랑 박동원이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박동원은 왜 자신이 대표팀에 뽑혀야 하는지 실력으로 입증했다. 4경기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한일전에서는 올해 피홈런이 한 개뿐인 일본 선발 다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임팩트 있는 모습을 뽐내기도 했다.
박동원은 "솔직히 처음엔 걱정했다"며 "그때 예전에 아무것도 모르고 나갔을 때 더 잘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야구가 알면 알수록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경기에 임했는데 결과가 잘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박동원은 타석에서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투수들을 매끄럽게 리드하면서 안정감을 심어줬다. 한국 마운드, 특히 불펜이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에는 박동원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박동원은 "투수들의 공이 확실히 좋다. 공을 받으면서 '우리도 어디 나가면 꿀리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내용과 과정은 좋았다"고 말했다.
값진 경험을 한 박동원은 2026년에 열리는 WBC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그에서는 3연전을 하면 첫날 타자 컨디션을 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데, (국제대회는) 팀이 매일 바뀌다 보니까 타자 컨디션을 파악하기가 힘들었다"면서 "야구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경험을 했다. WBC 때도 불러주시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시 소속팀 LG로 돌아간 박동원은 최고참이었던 허도환이 방출되면서 포수진 맏형이 됐다. 내년 시즌엔 김범석, 이주헌 등 후배들과 함께 안방을 지켜야 한다.
박동원은 "많은 가르침을 준 도환이 형이 떠나 아쉽다"면서 "내가 도환이 형에게 배워 이 자리에 올라온 것처럼 후배들도 성심성의껏 돕고 싶다. 궁금한 게 있으면 많이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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