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타이틀 홀더' 박영현 "내년 목표는 1위팀 마무리 투수"
지난해 홀드왕 이어 올해는 승률왕 등극
"개인보다 팀이 먼저…더 완벽한 선수 되겠다"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년 연속 타이틀 홀더로 시상식을 찾은 박영현(21·KT 위즈)은 내년 목표를 묻는 질문에 "1위 팀 마무리 투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현은 26일 KBO 시상식에서 승률상을 받았다. 마무리 투수로 66경기에 나서 구원승으로만 10승(2패)을 따낸 박영현은 83.3%의 승률을 기록하며 해당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지난해 32홀드로 홀드왕에 오른 박영현은 풀타임 마무리로 나선 올해 승률왕으로 등극하며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박영현은 "1승을 따내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가 마무리를 잘한 것 같아서 기분 좋았고, 선배님들이 잘 쳐주셨기에 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뛰면서 66경기에서 76⅔이닝을 소화, 25세이브를 수확한 박영현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프리미어12에서도 대표팀 마무리로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박영현은 "국가대표 마무리를 맡겨주셔서 자부심도 많이 느꼈고, 책임감도 더 커졌다. 류중일 감독님께서 날 가장 좋게 보시고 마무리로 쓰신다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나도 준비를 잘했고, (좋은 결과가 나와)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아시아권 대회만 경험했던 박영현에게 전 세계 야구 강국이 모인 프리미어12 경험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박영현은 "도미니카공화국이나 호주 선수들은 처음 상대했다. 생각보다 좋은 선수가 너무 많아 놀랐다. 베네수엘라도 그렇게 잘하는지 몰랐다.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는데, 마운드 위에 올라가서는 두려움 없이 잡아보고 싶어서 직구 위주로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다음 국제대회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마무리 투수로 빛을 본 박영현이지만 대표팀에서는 보직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팀 마무리 투수로서 자부심은 있지만 욕심은 없다. 마무리 투수를 못 하면 인정하고, 더 노력하면 된다. 어떤 보직이든 그 자리에서 잘하면 빛나는 선수가 된다. 잘하겠다는 마음뿐"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박영현의 목표는 '정상 등극'이다. 팀 우승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게 궁극적인 바람이다.
박영현은 "목표는 항상 높게 잡아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팀 순위가 먼저다. 1위 팀 마무리 투수가 되고 싶다"면서 "이제는 보여줘야 할 시기다. 올해보다 더 나은 시즌을 위해 비시즌 준비 잘해서 더 완벽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현은 28일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입소한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받은 병역 특례를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다. 마침 이날 시상식에서는 먼저 입소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군복을 입고 다승왕 소감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박영현은 "(원태인의 영상을 보면서) 웃겼다. 나도 저렇게 군기가 잡힐까 싶다"며 "평생 12시에 일어난 사람인데 아침 6시 반에 일어나는 게 걱정된다. 그래도 병역 특례를 주신 것이니 감사히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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