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신인왕 예약한 김도영·김택연, 사상 첫 '동반 만장일치' 수상할까

26일 KBO 시상식서 발표…독보적 지표로 수상 유력
김도영은 역대 2번째, 김택연은 3번째 만장일치 도전

23일 오후 광주 북구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2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1점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4.10.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4시즌을 결산하는 'KBO 시상식'이 오늘(26일) 개최된다.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김택연(두산 베어스)이 사실상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예약한 가운데, 사상 최초 '동반 만장일치' 수상이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O 사무국은 지난달 2일 올해 프로야구를 빛낸 MVP와 신인상 후보를 발표했다. MVP 후보에는 리그 부문별 1위이거나 우수한 성적을 거둔 총 18명(투수 8명·야수 10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고, 신인상 후보는 6명(투수 4명·타자 2명)으로 추려졌다.

MVP와 신인상 수상자는 한국야구기자회 회원사, 각 지역 언론사 소속 취재기자 등 136명의 투표로 선정된다.

MVP 후보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김도영이다.

프로 3년 차인 김도영은 올해 정규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성적만큼이나 새로 쓴 굵직한 기록도 수두룩하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역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최연소·최소 경기 시즌 100득점 및 30홈런-30도루, 최연소 100타점-100득점, 단일 시즌 최다 득점(143득점) 등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즌 끝까지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기도 했다. KIA의 통합 우승을 견인한 김도영은 프로 3년 차에 우승 반지도 손에 넣었다.

김도영의 MVP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이목을 끄는 건 만장일치 여부다. 역대 KBO리그에서 만장일치로 MVP가 된 사례는 프로야구 원년이었던 1982년 박철순(OB)뿐이었다. 김도영은 박철순 이후 42년 만에 두 번째 만장일치 MVP 수상에 도전한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8회초 두산 구원투수 김택연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신인상 후보 자격을 갖춘 6명의 선수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건 두산의 고졸 루키 김택연이다.

김택연은 데뷔 시즌이었던 올해 무려 60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성적을 냈다.

150㎞를 상회하는 강속구와 신인답지 않은 배짱 있는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해 나간 김택연은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음에도 최연소 10세이브와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17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했다.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도 등판해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뽐냈다.

김도영과 마찬가지로 김택연도 만장일치 수상을 기대해 볼 법하다.

KBO리그 43년 역사에서 만장일치 신인왕은 두 번 탄생했다. 1984년 윤석환(OB)과 1996년 박재홍(현대)이 주인공이다. 김택연이 모든 표를 싹쓸이한다면 역대 3번째 주인공이 된다.

만장일치 MVP와 신인왕이 각각 나온 적은 있지만, 같은 해 동반 만장일치 수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김도영과 김택연이 수상과 함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지켜볼 일이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