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R 김민석을 카드로 쓴 롯데, 그만큼 절실했던 '불펜' 보강
김민석 포함 2대3 트레이드로 두산서 정철원 영입
올 시즌 최다 역전패, 불펜 ERA 5.36 수모 씻을까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23년 1라운드 3순위로 데려왔던 외야수 김민석(20)을 두산 베어스에 내줬다. 불펜 보강이 절실했던 롯데는 아까운 카드를 내세운 트레이드를 통해 신인왕 출신 우완 정철원(25)을 품었다.
두산과 롯데는 전날(22일)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은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과 투수 최우인을 데려왔고, 롯데는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영입했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우완 불펜 정철원과 우투좌타 외야수 김민석이다.
2018년 2차 2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정철원은 2022년 23홀드로 KBO 신인상을 받는 등 만개했다.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나서는 등 프로 1군 통산 161경기에서 13승10패, 22세이브 35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36경기에서 2승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주춤했다.
2023년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던 김민석은 185㎝의 좋은 체격을 갖춘 우투좌타 외야수다. 최근 열린 2024 울산-KBO 가을리그서 대회 MVP에 뽑히는 등 현재보다 미래가 밝은 자원이다.
데뷔 첫 해 129경기에서 타율 0.255 102안타 3홈런 39타점의 준수한 활약을 했던 그는 올해는 주전 경쟁서 다소 밀리며 41경기 타율 0.211 16안타 6타점의 성적에 그쳤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윤동희, 올해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황성빈, 202안타를 친 빅터 레이예스 등이 외야를 맡으면서 자리가 없었다.
롯데가 1라운드 유망주 김민석을 내주고 정철원을 데려온 것은 그만큼 불펜 재건에 대한 의지가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트레이드는 롯데에서 먼저 정철원을 원하면서 진행됐고, 1대1을 넘어 판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2024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5.36으로 10개 팀 중 9위에 그쳤다. 롯데보다 불펜이 좋지 않은 팀은 최하위 키움(6.02)밖에 없었을 정도다. 불펜의 안정감이 떨어졌던 롯데는 시즌 내내 뒷문 불안으로 힘든 경기를 치렀다.
롯데는 올 시즌 최다 홀드가 36세의 우완 베테랑 김상수(17홀드)였을 정도로 불펜 투수들이 난조를 보였다. 필승조로 기대했던 우완 최준용이 어깨 통증으로 8월 초 수술대에 오른 것이 뼈아팠다. 구승민(13홀드), 한현희(8홀드) 등이 있었으나 역부족이었고 결국 시즌 최다 역전패(39패)의 불명예를 얻었다.
박준혁 롯데 단장은 "올 시즌에 불펜으로 인한 어려움이 많았다"며 "팀 입장에서는 취약 포지션 강화가 우선이었다"고 전했다.
불펜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롯데는 분주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2024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얻은 2명의 우완 불펜과 모두 재계약을 맺었다.
홀드왕 출신 구승민과 2+2년 최대 21억원(계약금 3억 원, 연봉 총액 12억 원, 인센티브 총액 6억 원)에 도장을 찍었고, 팀의 마무리 김원중과도 4년 최대 54억 원(보장 금액 44억 원, 인센티브 10억 원)에 사인을 마쳤다.
일단 '집토끼'를 모두 잡고 준수한 우완 불펜까지 데려온 롯데. 다음 시즌에는 불안불안했던 마운드에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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