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위해 나선 고영표, 호주전 3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1-0으로 앞선 4회 2사 후 유영찬으로 교체
부진했던 대만전 아쉬움 조금이나마 털어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4강) 진출이 무산됐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33)가 좋은 투구를 하고 물러났다.
고영표는 18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구장에서 열린 대회 호주와 조별리그 B조 5차전에 선발 등판해 이닝 3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영표는 1-0으로 앞선 4회 2사 1루에서 공을 유영찬에게 넘겼다. 유영찬이 첫 상대 릭슨 윙그로브를 2루 땅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쳐 고영표가 남긴 주자를 지웠다.
한국은 이 경기 전까지 2승2패에 그쳐 일본(4승), 대만(3승1패)에 밀려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이 호주를 꺾고, 대만이 쿠바에 지면 두 팀이 나란히 3승2패가 되지만, 승자 승 원칙에서 밀려 한국이 4강에 오를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결국 1차전에서 대만에 3-6으로 진 것이 발목을 잡았다.
호주도 1승3패로 이미 탈락이 확정돼 맥이 빠지는 경기가 됐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자세로 경기에 나섰다.
이날 한국의 선발투수는 고영표.
고영표는 앞서 13일 대만과의 1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만루포와 투런포를 얻어맞고 2이닝 5피안타 2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한국은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졌다.
고영표는 이후 SNS에 사과문을 올릴 만큼 마음고생을 했다. 마음을 추스르고 명예 회복을 위해 호주전 마운드에 오른 그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며 아쉬움을 달랬다.
고영표는 1회부터 4회 2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으며 퍼펙트 피칭을 했다.
삼진은 1개 밖에 없었지만, 외야로 보낸 타구가 하나도 없었을 만큼 안정적이었다.
경기장에 비가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투구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공격적으로 가운데로 꽂아 넣었다. 내야수들도 안정적인 수비로 힘을 보탰다.
고영표는 4회 2사 후 팀 케넬리에게 안타를 맞고 처음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고영표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케넬리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이번에도 좋지 않은 상성을 이어갔다.
고영표가 임무를 다했다고 본 벤치는 곧바로 투수 교체를 지시했고, 유영찬을 올렸다.
15일 일본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유영찬은 사흘 만에 등판에서도 흔들림 없었다. 첫 상대 윙그로브를 2구째 만에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리드를 지켰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