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중인 '간판' 김도영 "좋은 경험 쌓는 중…호주전 출전 가능"

도미니카공화국전서 골반 통증으로 교체
쿠바전서 홈런 두 방 쳤으나 일본전에선 침묵

16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6회초 쿠바 공격 2사 1루 상황에서 3루수 김도영이 교체로 경기를 마치고 있다. 2024.11.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올해 KBO리그 최고 스타로 떠오른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김도영(21)이 2024 WBSC 프리미어12를 통해 더 성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쿠바전에서 홈런 2방을 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던 그는 이후 일본전에서 침묵했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4차전에서는 경기 중 골반 통증으로 교체됐다. 김도영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숙제도 많았고 야구 인생에서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너무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도영은 16일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대회 B조 4차전 도미니카전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6회초 수비 중 교체됐다.

6회초 2사 2루에서 2루 주자 세스페데스의 3루 도루 상황에서 포수 박동원의 송구를 받아 태그하는 상황에서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곧바로 후속 타자 핸슨의 적시타가 나온 뒤 나승엽(롯데)과 교체됐다.

교체 사유는 왼쪽 골반 통증이었다.

다행히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진 뒤 한국 선수들은 힘을 냈고, 6회 4점, 8회에 5점을 뽑아내며 9-6의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을 마친 뒤 김도영은 "통증 부위에 얼음찜질하며 경기를 봤다. 내가 빠졌기 때문에 득점했다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응원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쳤던 김도영은 구단으로부터 절대 부상만 당하지 말고 오라는 신신당부를 들었다.

16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 6회초 쿠바 공격 2사 2루 상황에서 2루주자 세스페데스가 3루를 훔치고 있다. 2024.11.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도영은 "하체 피로도가 있는데 골반도 약간 그렇다. 시즌 중에도 이런 불편함은 있었다"며 "1회 슬라이딩을 하다 그랬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통증이 크지 않은 그는 18일 호주와의 최종전 출전에는 "괜찮다"고 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최연소 30홈런 30도루 등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김도영은 생애 첫 프리미어12 무대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쿠바와의 2차전에서는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다만 일본과의 3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탈삼진 2개를 기록했고 한국의 3-6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는 "(일본전은) 오히려 감이 너무 좋다고 느껴서 타석에서 막 치려고 했던 것이 조금 안 좋았다"면서 "내가 카운트를 어렵게 가져가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에서 상대의 좋은 투수를 상대하고 있는 김도영은 스스로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숙제도 많다"면서 "제 야구 인생에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너무 좋은 경험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마지막 호주와의 최종전을 앞둔 김도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많은 팬이 오셨는데 승리로 보답해야 한다"며 "남은 호주전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2회말 대한민국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김도영이 만루홈런을 친 뒤 홈을 향해 달리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4일(현지시간) 오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 2회말 대한민국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김도영이 만루홈런을 친 뒤 배트를 던지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