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점 차 뒤집은 류중일호, WBSC도 "믿을 수 없는 역전승" 조명
16일 도미니카전에서 0-6 뒤지다 9-6으로 이겨
- 이재상 기자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6회초까지 0-6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류중일호'가 막판 강한 뒷심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수확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도 이날 승리를 조명하며 "한국이 믿을 수 없는 역전승을 기록했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9-6으로 이겼다.
한국은 2승2패로 조 3위가 됐다. 일본이 3연승으로 1위, 대만이 2승1패로 2위다. 호주와 쿠바가 나란히 1승2패, 도미니카는 1승3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도미니카에 패했을 경우 사실상 탈락이 확정됐던 한국은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한국은 18일 호주전에서 승리하고 나머지 팀들의 성적을 지켜봐야 한다.
WBSC는 경기 후 "랭킹 6위의 한국이 0-6의 열세를 뒤집고 12위인 도미니카를 9-6으로 눌렀다"며 "믿을 수 없는 역전승이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진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고 전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선발 임찬규의 난조와 상대 선발 킬로메를 공략하지 못하며 끌려갔다. 상대의 빠른 주루 플레이에 당황한 한국은 수비 실책 등까지 겹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반격은 상대 선발 킬로메가 5이닝 57개의 공을 던지고 내려간 6회부터 펼쳐졌다.
WBSC도 "킬로메는 5이닝 동안 1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순항했다"며 "(이때부터)더그아웃 위에 있던 시끄러운 팬들조차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역전극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경기 후 도미니카의 세사르 마틴 감독은 "이 패배는 참기 힘들다"며 "킬로메는 잘 던졌다. 6-0으로 앞서갔고 우린 불펜이 승리를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했으나 값비싼 실수를 했다. 하지만 불펜을 투입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했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대단한 승리였다"고 엄지를 세웠다.
한국은 17일 하루 휴식 후 18일 오후 1시 호주와 최종전을 치른다. 만일 이날 대만이 호주를 제압하고, 쿠바가 일본에 패하면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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