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로 나와 적시타' 윤동희의 아쉬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는데"
5회 대타로 나와 역전 적시타 쳤으나 3-6 패
"최선 다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느껴"
- 이재상 기자, 문대현 기자
(타이베이(대만)·서울=뉴스1) 이재상 문대현 기자 = '류중일호'에서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연속된 한일전 패배에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윤동희는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2-2로 맞선 5회초 2사 3루, 나승엽의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대회서 4번 타자로 나왔던 윤동희는 이날 처음 선발서 빠졌는데, 타이트한 상황에서 좌완 스미다를 상대로 힘껏 방망이를 돌려 중견수 방면 역전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한국은 윤동희의 적시타로 3-2로 앞섰으나, 5회말과 7회말 각각 2실점 하면서 3-6으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윤동희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아쉽다. 어쨌든 졌으니까 다시 복기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일본 투수들이 전부 다 뛰어나다. 우리도 거기에 대해서는 잘 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준비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로 한국은 프로 선수들이 나서는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무려 9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처음 단 윤동희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과 결승에서 일본을 두 번 만났으나, 모두 졌고 이날도 승리하지 못했다.
윤동희는 "우리 선수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기량 차이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전에서는 특히 중요한 상황에서 못 치면 기억에 많이 남는데, 스스로 이겨내야 앞으로 (일본전에서) 더 많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동희는 앞서 대만, 쿠바전에서 연속 4번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그는 "4번타자가 되면서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평소라면 더 과감하게 칠 공을 지켜보기도 했다"며 "오늘 경기를 앞두고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좀 더 높은 공을 치려고 한 것이 적시타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1승2패가 되며 자력으로 4강에 오를 가능성이 사라졌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일본과 대만의 결과를 봐야 한다.
윤동희는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니까 남은 두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경우의 수를 따져 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응원해 주시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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