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퍼시픽리그 에이스 깬 김도영, 센트럴리그 최고 투수와 맞대결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최고 에이스를 무너뜨린 김도영(KIA)이 기세를 몰아 센트럴리그 최고의 투수를 상대한다. 쿠바전에서 멀티홈런을 치는 등 타격감이 절정인 김도영은 담담하게 한일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일본을 상대로 B조 3차전을 치른다.

13일 대만에 3-6으로 패했던 한국은 14일 쿠바를 8-4로 제압,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일본은 지난 13일 나고야에서 호주를 9-3으로 완파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류중일호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선수는 단연 김도영이다.

그는 전날(14일)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2차전에 3번 3루수로 출전,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지난해 APBC를 통해 국가대표로 데뷔한 그는 2회 태극마크를 단 뒤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고, 7-1로 앞서던 7회말에는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의 원맨쇼 덕분에 한국은 쿠바를 완파할 수 있었다.

올 시즌 KBO리그를 폭격한 김도영은 대회전부터 국내외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리그 141경기에서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의 눈부신 성적을 내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이번 대회를 조명하며 가장 기대해야 할 선수 중 한명으로 김도영의 이름을 언급했다. 실제로 김도영은 가는 곳마다 국내뿐 아니라 외신들의 집중적인 취재 대상이다.

흥미로운 것은 김도영은 이러한 큰 무대를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처음 출전한 프리미어12 조별리그 2경기에서 7타수 4안타(2루타 1개, 홈런 2개) 2홈런 1도루를 기록 중이다.

특히 김도영은 14일 쿠바전에서 상대 좌완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를 무너뜨리는 만루포를 때려내 화제를 모았다. 2-0으로 앞서던 2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모이넬로의 빠른 직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왼쪽 펜스를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렸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에 소프트뱅크에서 11승5패의 성적을 냈던 쿠바 대표 에이스를 무너뜨린 한방이었다.

현장을 찾았던 일본 취재진도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모이넬로의 부진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퍼시픽리그 최고 투수를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김도영은 이제 센트럴리그 최고 투수 중 한명과 상대한다. 15일 일본전 선발은 우완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다.

다카하시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1.38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다.

186㎝의 장신에서 나오는 최고 158㎞에 달하는 강속구와 140㎞ 중반대의 낙차 큰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한다. 이번 시즌 피홈런을 단 1개만 내줬을 정도로 장타율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구위가 위력적이었다.

이틀 연속 일본 무대 최고 투수를 상대해야 하는 김도영은 담담하게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대만전을 마친 뒤 "(일본의)선발 투수가 좋다고 얘기를 들었다. 오늘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일단은 세계의 벽에 부딪쳐 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