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패배는 감당할 수 없어"…한국과 쿠바전은 외나무다리 승부
류중일호, 14일 오후 7시 쿠바와 2차전
나란히 1패, 또 지면 슈퍼라운드 어려워
- 이재상 기자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외나무다리 승부다. 나란히 첫 경기를 패배한 한국과 쿠바가 2024 WBSC 프리미어12 2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2패를 떠안을 경우 사실상 도쿄(슈퍼라운드 개최지)행은 어려워진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오후 7시(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구장에서 프리미어12 B조 2차전 쿠바와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전날(13일)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1차전에서 타선의 침묵과 선발 고영표(KT)의 부진 속에 3-6으로 완패했다. 쿠바도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6회까지 1-0으로 앞섰으나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1-6으로 무너졌다.
WBSC는 한국과 쿠바의 경기를 예상하며 "두 팀 모두 개막전에서 졌기에 두 번째 패배는 감당이 되지 않는다"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한국은 오른손 에이스 곽빈(두산)이 선발 등판한다. 곽빈은 올해 두산에서 31경기에 나와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의 성적을 냈다.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된 원태인(삼성)과 함께 나란히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WBSC는 곽빈이 7년 전 활약을 조명했다. "2017년 18세 이하(U18) 월드컵에서 2경기 선발로 나왔던 곽빈은 14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한국이 은메달을 따는 데 일조했다"고 전했다.
상대 선발도 만만치 않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는 좌완 리반 모이넬로다.
WBSC는 "쿠바는 팀에서 가장 많은 성과를 냈던 왼손 모이넬로를 선택했다"며 "그는 2017년과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9년 프리미어12에 나와 쿠바를 대표해 최고의 국제 무대에서 활약했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일본 무대에서 뛰는 그는 원래 준수한 불펜투수였는데 올해 선발로 변신해 성공했다고 WBSC는 소개했다. 모이넬로는 2022년에 24세이브, 지난해 13홀드를 기록했고 올해는 163이닝에 나와 11승5패 탈삼진 155개를 기록했다.
WBSC는 한국과 쿠바의 맞대결 사례를 설명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을 떠올렸다. 당시 한국은 류현진(한화)의 호투 속에 정대현이 9회 1사 만루의 위기를 막아내며 3-2로 승리, 극적인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프리미어12에서 쿠바를 만나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2015년 8강에서 쿠바를 7-2로 눌렀고 2019년 오프닝 라운드에서도 7-0으로 승리했다.
류중일호는 지난 1~2일 이틀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2-0, 13-3으로 모두 이겼다. 하지만 평가전에서의 쿠바를 생각해서는 안 될 상황이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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