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김도영 앞세워 대만 넘는다…류중일호, 오늘 프리미어12 스타트
13일 오후 7시 30분 첫 경기, 6개 팀 중 2개 팀 상위 라운드 진출
24.6세 젊은 대표팀, 패기 앞세워 슈퍼라운드행 노려
- 이재상 기자
(타이베이(대만)=뉴스1) 이재상 기자 =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투타의 고영표(KT)와 김도영(KIA)을 앞세워 2024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향해 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1차전 상대이자 개최국인 대만을 반드시 제압해야 한다.
한국은 13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프리미어12 B조 1차전 대만과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B조에서 대만,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와 차례로 상대한다. 상위 2개 팀이 다음 라운드에 오른다.
한국은 프리미어12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2회 대회에서도 준우승의 성과를 냈다.
다만 이번 대표팀은 2년 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바라보며 20대 젊은 선수들로 꾸렸다.
대표팀은 평균 연령이 24.6세에 달할 정도로 팀이 젊고 활기차다. 주장 송성문(키움)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경기 중에도 최근 가장 핫 한 로제의 '아파트' 세리머니를 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일본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한국은 2위 자리를 놓고 대만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1차전 선발의 중책은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가 맡았다.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독특한 투구 폼과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던지는 고영표는 국제무대용 선수로 꼽힌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대표팀에서 꾸준히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미국전과 일본과의 준결승에 나왔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전에서는 호주전에도 선발 등판한 경험이 있다.
선발 투수로 고영표,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임찬규(LG)가 버티고 있는 한국은 강한 불펜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해영(KIA), 유영찬(LG), 김택연(LG), 조병현(SSG), 박영현(KT) 등 각 팀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이 모여 있다. 류 감독은 선발이 어느 정도 버티면 빠르게 불펜을 쏟아부어 승리를 지켜낸다는 구상이다.
타선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김도영이다. 프로 3년 차인 김도영은 올해 기량이 만개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비롯해서 올해 리그에서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의 눈부신 성과를 냈다.
김도영은 12일 타이베이돔 현지적응 훈련에서 연신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대만 매체에서도 김도영을 가장 주목해야 하는 선수 중 한명으로 꼽았다.
김도영은 "관심을 받으니 나도 흥미롭고 재미있다"며 "기대해 주시는 만큼 이번에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김도영과 함께 윤동희(롯데)도 평가전 3경기에서 2홈런을 때려내는 등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준비는 모두 끝났다"며 "최근 대만에 좋지 않았는데 꼭 첫 게임에 이기고, 남은 경기들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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